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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노트 창립자가 애플을 선택한 이유?…"환상적인 생태계" [남궁경의 난궁금해]


입력 2023.05.30 06:00 수정 2023.05.30 06:41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굿노트 창립자 겸 CEO 스티븐 챈 인터뷰

"아이패드·애플펜슬 기능덕에 서비스 고도화 가능"

새로운 AI 기능 도입 준비···"흥미로운 일 일어날 것"

스티븐 챈 굿노트 창립자 겸 CEO.ⓒ굿노트

전 세계 대학생 필수 애플리케이션(앱)인 '굿노트(GoodNotes)'는 지난 2010년 출시한 디지털 노트 필기·학습 앱이다. 현 최고경영자(CEO)이자 창업자인 스티븐 챈(Steven Chan)이 호주 퀸즐랜드 대학교(UQ)를 다니던 시절, 수학 공식을 적기 위해 개발해 현재는 전 세계 2150만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보유한 애플 앱스토어 '최고 인기 앱'으로 성장했다. 약 19억권의 노트가 생성된 지난해에는 '올해의 아이패드 앱'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스티븐 챈 굿노트 CEO는 최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굿노트는 개발 때부터 종이 공책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종이공책과 같이 사용자가 커버·속지·서식을 선택하고 줄 친 종이·모눈종이(그리드 노트)까지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그는 "특히 종이 노란 색상을 선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면서 "아이패드 스크린과 실제 종이 공책을 비교하면서 최대한 색상을 가깝게 일치시키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앱 개발 자체는 스티븐 챈을 비롯한 굿노트 개발자들이 했지만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 데는 이용자들과 앱스토어 담당자들의 역할이 컸다. 스티븐 챈은 "서비스 초기에는 '룩앤필(Look-and-feel)'과 '노트테이킹' 경험 때문에 사용자들이 이 앱을 좋아했던 것 같다"면서 "이후 사용자들이 계속해서 저희에게 기능에 대한 요청도 하고 앱을 개선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제시해줬다"고 설명했다.


피드백을 받아 탄생한 대표 기능은 '음성 녹음'이다. 이용자들이 수년간 음성기능을 요구했고 최근에 이를 반영했다고 한다. 민트란 굿노트 운영·학술 담당 부사장은 "즐겨찾기 아이콘을 원래 있던 자리에서 살짝 다른 곳으로 이동했던 적이 있는데, 사용자들이 이에 대해 불평하자 원래대로 되돌려 놓은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사실 올해 3월까지만 하더라도 굿노트는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이용자들만 이용할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 버전을 지원하지 않아 갤럭시 탭 이용자들은 어쩔 수 없이 다른 필기앱을 사용해왔다. 그간 국내외 많은 커뮤니티에서 줄곧 출시 요청을 보내왔지만, 최근 들어서야 서비스를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가 늦은 이유를 묻자 굿노트는 "한정적인 개발 인력과 iOS 사용자들의 경험 개선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굿노트는 스티븐 챈이 '굿노트1'을 출시한 2010년부터 5년 간 1인 기업으로 운영돼 왔다. 민트란 부사장은 "iOS 경험을 개선하는데 집중했고 과거에는 팀이 너무 작았기 때문에 회사 캐파가 한정적이었다"면서 "그래서 아이패드 앱의 경험을 최고로 만드는데 주력했다"고 했다.


굳이 안드로이드 버전을 내놓을 필요도 없었다. 아이패드 시장 자체가 워낙 크고 높은 성장세를 보여 매출도 꾸준히 올랐다. 민트란 부사장은 "아이패드 시장이 충분히 크고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에, 우리도 성장세를 유지했다"면서 "또 아이패드 경험만으로도 매출이 두 배 가량 증가해, 아이패드를 넘어 다른 곳으로 확장할 필요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챈은 "수년간 그랬고 아직도 아이패드가 최고의 태블릿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최고의 종이와 펜 경험을 디지털로 전환해서 제공할 때 아이패드가 정말 당연한 선택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처음에 애플 생태계에서 시작했고 계속해서 이를 통해 개선을 했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 유저 베이스도 대다수가 이 곳에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굿노트는 현재 속지, 폰트, 아이콘 등을 사고팔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도 염두하고 있다. 현재는 보다 소규모인 '팝업스토어'만을 운영 중이다. 스티븐 챈은 "현재 팝업 스토어에서 사람들이 속지나 템플릿이나 스티커 등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개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굿노트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나중에는 사용자들이 실제로 본인이 만든 템플릿 그리고 스티커들을 다른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전 산업에서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기술 도입도 준비 중이다. AI 같은 최신 기술이 학생 뿐만 아니라 앱을 사용하는 교육자, 교육 업계에 많은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한다. 다만 구체적인 서비스 시점이나 개발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민트란 부사장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AI 기능은 이전에 본적이 없는 AI 기능이 될 것"이라며 "인기 있는 언어모델(LM·Language Model) 기능을 통합하는 기능도 활용하겠지만, 우리는 전례 없는 독자적인 AI 기능과 굿노트 고유의 경험 차원에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챈 굿노트 CEO(왼쪽)과 민트란 굿노트 운영·학술 담당 부사장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굿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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