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어린 야생동물 구조 건수 급증


입력 2023.05.30 09:53 수정 2023.05.30 09:58        오명근 기자 (omk722@dailian.co.kr)

경기도는 평택과 연천 지역에서 운영 중인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의 야생동물 구조 건수가 이달 들어 급증했다고 30일 밝혔다.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를 통해 구조된 이소단계의 황조롱이 모습.ⓒ경기도 제공

지난 4월말 기준 573건의 야생동물이 구조됐고 이달 한 달 동안 구조된 야생동물의 구조 건수는 345건에 달한다. 이는 올해 전체 야생동물 구조 건수 918건의 37.6%에 해당한다.


이달 한 달 동안 구조된 야생동물을 구조 원인별로 분류하면 어미를 잃은 새끼가 173건(조류 165건, 포유류 8건)으로 이달 구조 건수의 50.1%를 차지하고 있다. 건물 유리창과의 충돌로 다쳐 구조된 건수가 70건(20.3%)으로 뒤를 잇고 있다.


보통 매년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많은 새끼 동물이 구조되는 현상은 봄철 공원이나 아파트 단지 수풀에서 ‘이소(離巢. 새의 새끼가 자라 둥지에서 떠나는 일)’ 단계의 날지 못하는 어린 새를 발견, 신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소 단계는 어미로부터 야생에서 살아가는 필요한 것들을 습득하는 중요한 시기로, 이 시기 어린 새들은 비행 능력이 서툴고 낯선 환경으로 인해 어른 새처럼 잘 날지 못해 땅에 앉아있는 때도 있다.


따라서 이런 새를 발견한 사람들은 상처를 입었거나 고양이 등 포식자에게 공격당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집으로 데리고 와서 키우거나 구조센터에 전화로 신고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소 시기에 사람에 의해 길러지게 될 경우 생존을 위해 자연에서 배워야 할 경험을 할 수 없게 돼 자연으로 복귀하더라도 야생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개인이 산책 도중 날지 못하는 어린 새를 발견했을 경우 바로 구조하는 것보다는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전화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어린 새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박경애 동물복지과장은 “어린 동물을 발견했을 때 즉각 구조를 하려는 것보다 주변에 어미가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급증하는 야생동물 구조에 대응하기 위해 평택, 연천 센터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명근 기자 (omk72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