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선수 타지역 우수 선수를 영입해 우승 후 지자체 홍보 수단
경기도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시‧군 중 대회 우승 등을 위해 돈을 주고 타 지역 선수를 영입해 출전시키며 공정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1일 관련 규정에 따르면 경기도체육대회에서 타지역 시‧군 소속 선수로 출전하려면 해당 관청을 찾아 등록기준지(본적)만 변경하면 이적된 소속 선수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때문에 시군별 타 지역 유명 선수들을 영입해 대회에 출전시켜는 현상은 그동안 관례처럼 이어졌다.
실제로 경기도 수원시는 지난해 말 부산시 출신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 J선수와 전라북도 출신 태권도 L선수를 영입해 지역대표로 대회에 출전 한다. 인천시도 수원시청 출신 체조국가대표 배가람 선수를 영입했고 양평군도 서울시 출신 유도 국가대표 K 선수를 영입 지역 대표로 출전한다.
이처럼 도민체전은 시‧군 출신 선수를 출전시켜 실력을 겨루기 보다는 타지역 우수 선수를 영입해 우승 후 지자체를 홍보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실제로 해당 시군은 우승 및 연속우승을 차지하면 언론 등에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조모(38‧수원시)씨는 "일부 시군이 대회 우승 후 기사를 통해 과도하게 홍보하는 것은 돈을 들여 우수한 선수들을 많이 영입한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며 "시군별 공정한 경쟁을 하는 체육대회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폐막한 제69회 경기도체전에서 화성시는 1부(인구 상위 16개시)에서 이천시는 2부(인구 하위 15시군)에서 종합 우승했다.
그런데 이번 우승을 두고 일부공무원들 사이에서는 "타 지역 선수를 잘 영입한 것 같다", "XXX 체육회가 우승을 위해 몇 년간 선수를 영입에 공을 들였다"는 등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공무원 A씨는 "단체장은 우승시켜 지역을 홍보하고 싶은 만큼 타 지역 뛰어난 선수를 영입하는 건 당연하지만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는 개선될 부분이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