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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50억 클럽' 박영수 최측근 양재식 피의자 신분 소환


입력 2023.06.12 13:13 수정 2023.06.12 13:13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양재식, 박영수-대장동 민간업자 간 청탁 과정서 실무 처리 의혹

박영수,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 참여 약속…200억원 상당 약속받은 혐의

대장동 일당, '정영학 녹취록'서 양재식 영입 '신의 한 수' 언급

검찰, 양재식 소환조사 이어 박영수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듯

박영수 전 특별검사. ⓒ연합뉴스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 전 특검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양재식 전 특검보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양 변호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로 불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양 변호사가 박 전 특검과 대장동 민간업자 간 청탁이 오간 과정에서 실무를 맡았다고 보고 이들의 개입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검사 시절부터 박 전 특검과 인연을 맺은 양 변호사는 2016년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특검보를 맡았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4년 11월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도록 해주겠다며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00억원 상당의 땅과 상가건물 등을 약속받은 혐의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당초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출자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2015년 3월 심사부 반대로 최종 불참했다. 대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는 참여하겠다며 3월 23일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제출했다. 그 결과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민간 사업자 평가 항목 중 '자금 조달' 부분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검찰은 이처럼 우리은행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박 전 특검이 약정받은 금품 규모도 20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줄어들었다고 의심한다.


특히 박 전 특검 측이 200억원 상당의 대가를 대장동 일당에게 먼저 요구하고, 양 변호사가 이들과 소통해 박 전 특검에게 보고하는 등 '손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명 '정영학 녹취록'에는 대장동 일당이 양 변호사를 영입한 것을 두고 '신의 한 수'라고 언급하는 대목이 나온다.


검찰은 최근 정영학 회계사에게서 '양 변호사가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에 도움을 주는 데 대한 대가를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업자인 김만배·남욱씨도 비슷한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약정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50억원이 실제 박 전 특검에게 흘러갔는지 여부도 살피고 있다.


박 전 특검은 2015년 7월∼2016년 11월 화천대유자산관리 고문을 지내며 급여 명목으로 2억5500만원을 받았고, 딸도 화천대유에서 11억원을 빌렸다. 이 돈이 약속받은 50억원의 일부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전 특검의 딸은 2021년 6월 화천대유가 소유한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아 8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도 받는다.


박 전 특검이 2015년 4월3일 화천대유 계좌로 이체해 대장동 사업 사업협약체결 보증금으로 쓰인 5억원의 성격도 규명 대상이다.


검찰은 5억원이 토목업자 나모 씨에게서 나와 박 전 특검의 인척이자 대장동 분양대행업자인 이기성 씨와 박 전 특검을 거쳐 김 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파악하고 불필요하게 박 전 특검을 거친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박 고검장이 보증금을 낼 것'이라고 했다"는 김 씨 등 관련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변호사에 대한 소환조사에 이어 박 전 특검도 조만간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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