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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년 전 예고한 롤스로이스 전기차, 韓 상륙


입력 2023.06.16 14:50 수정 2023.06.16 14:50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韓, 지난 3년간 판매량 약 45% 증가한 중요한 시장

시그니처 그대로 계승하되 전기차 특성 맞게 재탄생

16일 서울 강남구 식물관PH에서 공개된 롤스로이스 최초 순수전기 모델 ‘스펙터’ 전면부. ⓒ정진주 기자

“전기차는 완벽한 무소음에 깨끗하다. 냄새도 없고 진동도 없으며, 고정식 충전소가 마련된다면 매우 유용해질 것이다.”


열 대 중 한 대는 전기차인 사회 속에서 지금 이 사실을 모르는 문명인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을 123년 전 사람이 말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놀라울 것이다. 123년 전 시대를 앞서 전기차의 미래를 예언한 사람은 바로 롤스로이스 창립자 찰스 롤스다.


롤스로이스는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며, 지금이 바로 그 미래”라며 롤스로이스 최초 순수전기 모델 ‘스펙터’를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



16일 서울 강남구 식물관PH에서 공개된 롤스로이스 최초 순수전기 모델 ‘스펙터’. ⓒ정진주 기자

16일 서울 강남구 식물관PH에서 롤스로이스모터카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브랜드 120년 역사상 가장 까다로운 개발 과정을 완료한 ‘스펙터’를 공개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초로 한국 시장에 먼저 공개한 것에 대해 아이린 니케인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로 롤스로이스의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가장 많은 스펙터 사전 주문량을 기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으로, 지난 3년간 국내 롤스로이스 판매량은 약 45% 증가했다.


스펙터에 대해서는 ‘우리의 과감한 전기화된 미래를 대변하기도 하고 ‘슈퍼 럭셔리 세그먼트의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될 모델’이라고 소개하며 자신했다.


아이린 니케인 롤스로이스모터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이 16일 서울 강남구 식물관PH에서 스펙터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진주 기자

그의 자신감은 심혈을 기울인 개발 과정에서 나왔다. 총 250만km를 달리며 400년 이상 분량의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축적했다. 혹서기 및 혹한기 테스트를 통해 영하 40도에서 영상 50도에 이르는 극한의 온도를 견뎠으며, 북극의 빙설과 사막, 고산 지대, 세계의 대도시를 넘나드는 다양한 주행 환경에 노출됐다.


또 전체적인 디자인에서는 롤스로이스의 색깔이 여전히 진하지만, 디테일에서는 전기차에 맞게 공력성능과 타협했다. 롤스로이스의 주요 DNA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스펙터만의 특별한 특징을 더하게 된 것이다.


롤스로이스 시그니처인 환희의 여신상과 판테온 그릴. ⓒ정진주 기자

롤스로이스의 대표적 시그니처 요소들은 공기역학을 고려해 새롭게 재탄생됐다.


환희의 여신상은 총 830시간의 디자인 작업 및 윈드 터널 테스트를 거쳐 바람을 거스르는 정도가 덜하도록 새로 만들어졌다. 환희의 여신상과 함께 롤스로이스의 상징인 ‘판테온 그릴’도 유지됐지만, 구멍은 막고 측면 하단부는 복잡한 디테일이나 장식 대신 부드러운 라인과 가벼운 표면 마감으로 마무리했다. 사각에 가까웠던 전면부도 보닛 좌우 측면을 유선형으로 디자인해 공기저항을 낮췄다.


이런 노력 끝에 스펙터는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낮은 항력 계수인 0.25Cd를 달성했다.


스펙터 측면. ⓒ정진주 기자

또 장거리 주행 시 롤스로이스 위스퍼스 앱에서 ‘프리 컨디션’ 기능을 이용하면 전비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프리 컨디션 기능에서 출발시간을 설정해두면 예약 시간 30분 전부터 배터리, 실내 온도 등을 적정 온도로 맞춰 쾌적한 주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기에 스펙터는 100%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럭셔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정교한 압출 가공 알루미늄 섹션과 차량 구조에 통합된 배터리를 통해 스펙터의 강성은 기존 롤스로이스 차량 대비 30% 향상됐다. 거의 700kg에 달하는 배터리는 흡음재 용도로 활용된다.


스펙터 후면. ⓒ정진주 기자

스펙터는 1000개 이상의 차량 기능이 서로 유연하게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혁신적인 ‘탈중심화 인공지능’ 기술과 운전자의 상황과 도로 환경에 맞춰 정확하게 반응하는 ‘플레이너 서스펜션’을 탑재해 롤스로이스 특유의 승차감을 한층 더 향상시켰다.


스펙터의 코치도어. ⓒ정진주 기자

스펙터의 주행 가능 거리는 WLTP 기준 약 520km이며, 파워트레인은 최고 출력 430kW와 최대 토크 91. 8kg.m에 달하는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5초다. 스펙터는 올해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국내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며 시작 가격은 6억2200만원부터다.


스펙터 내부. ⓒ정진주 기자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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