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림반도 공격계획 정보 입수" 주장
"하이마스·스톰섀도 미사일 쏘면 美·英 개입 간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실제 공격하면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0일(현지시간) 국방부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우리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 수뇌부는 크림반도 등 러시아 영토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및 스톰섀도 미사일로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미사일을 '특별군사작전' 지역 밖에 사용하는 것은 미국과 영국이 전쟁에 전면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뜻한다"며 "우크라이나 지휘부에 대한 즉각적인 보복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이마스와 스톰섀도가 미국과 영국이 제공한 장거리 다연장 미사일이라는 점에서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측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동남부 전선에서 영토 수복을 위해 대반격을 가하는 시점에서 나왔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에 빼앗긴 동부와 남부지역뿐 아니라 2014년에 강제 병합당한 크림반도까지 되찾겠다며 '대반격'을 예고해왔다.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흑해와 아조우해 사이의 크림반도는 러시아군에겐 전략적 요충지로 우크라이나 공격에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로서는 크림반도를 고립시키면 영토를 탈환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특히 최근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접경지 러시아 본토에서도 내부 저항 세력으로 추정되는 철도 시설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점령했던 8개 지역 등을 되찾는 등 일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현재 남부와 동부에 있는 우리 병사들이 적군을 적극적으로 물리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우리 군의 공세는 남쪽에서 여러 방향으로 계속되고 있고, 러시아도 그들만의 공격 방향을 갖고 공세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특히 라이만, 바흐무트, 마린카, 아우디우카 등 도네츠크주 4개 지역 인근으로 진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