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분당 흉기난동범, 고교 중퇴 20대 배달원…'분열성 성격 장애' 진단


입력 2023.08.04 10:51 수정 2023.08.04 10:57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다가 최근 본가로 들어와…정신병력 치료 제대로 못 해

범행 동기 묻는 경찰 질문에…"특정 집단이 날 괴롭히고 있다" 횡설수설 진술

흉기 난동으로 피해자 9명 및 차 사고 피해자 5명 발생…중상자 중 2명은 중태

3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발생해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14명의 부상자를 낸 '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인 최모(22)씨가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최 씨는 고교를 중퇴한 배달원 출신으로 확인됐다. 특히 그는 '분열성 성격장애'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4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 피의자 최모 씨는 2001년생으로, 모 배달 대행업체에서 근무하는 배달원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최 씨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다가 최근 본가로 들어왔다고 한다.


최 씨는 자신에게 대인기피증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하고, 이후 정신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았는데 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다. 최 씨의 가족들은 2020~2021년께 최 씨가 이 같은 진단을 받았으나, 제대로 치료하지는 못했다고 진술했다. 최 씨는 현재 관련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 씨의 정신 병력은 최씨 측의 진술로만 나온 것이어서, 추후 경찰 수사에서 명확히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최 씨는 고교 자퇴 후 집에 있거나 아르바이트 등으로 소일하면서 보내다가 얼마 전부터는 배달 대행업체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최 씨는 지난 2일 대형마트에서 흉기 2점을 구매하는 등 범행을 준비한 뒤 이튿날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에서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마구 휘두르는 끔찍한 사건을 저질렀다. 최 씨는 모친 소유의 모닝 차량을 끌고 범행 장소인 백화점 앞으로 간 뒤 갑자기 인도로 돌진, 보행자를 들이받고는 차량이 더는 움직이지 않자 차에서 내려 일을 벌였다.


경찰에 붙잡힌 최 씨는 범행 동기에 관해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그들이 내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


한편, 최 씨는 전날 오후 5시59분 성남 분당구 수인분당선 서현역 AK플라자에서 검은색 후드티에 모자, 검은색 선글라스까지 끼고 남녀노소를 가라지 않고 마구잡이로 흉기를 휘둘렀다. 최 씨의 범행으로 총 14명이 부상했다. 범행 유형별로는 흉기 난동 피해자 9명, 차 사고 피해자 5명이다. 피해자 중 12명은 중상, 2명은 경상이다. 중상자 중 2명은 중태이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1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