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전 부지사로 부터 쌍방울 대북 송금 보고 여부 조사
검찰 쌍방울 대납 관여 판단, 이 대표 제3자 뇌물 혐의 입건
검찰 출석요구를 받은 더불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9일 오전 10시 20분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수원지검에 후문을 통해 청사에 도착했다.
이 대표는 넥타이를 착용하지 얺은 채 회색 정장에 운동화 차림으로 청사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허리 숙여 인사 후 수원지검 청사로 들어갔다. 당 대표 취임 후 다섯번째 출석이다.
검찰청사는 앞에서 대기하던 민주당 정청래·조정식 의원 등이 이 대표를 맞아 악수를 했다.
단식에 돌입한지 10일째인 이 대표는 야윈 얼굴로 청사 앞 포토 라인에서 "'내가 국가다'라고 생각하는 전체주의"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 파괴 행위에 비판했다. 그는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행위는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윤태통령의 국정행위를 지적했다.
이 대표는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수 없고 잠시일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을 의식하지 않은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았다는 것이 역사이고 진리"라며 "정치검찰을 악용해 조작과 공작을 하더라도, 잠시일뿐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취재진은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진술을 바꿨는데, 쌍방울 대북 송금 보고를 받은 적이 있냐", "검찰은 대표님이 김만배 씨 가짜 인터뷰의 배후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스마트팜 지원비와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전달한 사실을 이 대표가 알았는지에 등의 150쪽 분량의 질문 준비해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도지사 시절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판단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김 전 회장은 최근 법정에서 "북에 돈을 보내는 중요한 상황일 때마다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 대표와 전화 통화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 전 부지사측은 지난 7일 옥중 진술서를 통해 "입찰에서 일부 허위 진술했다"며 입장을 번복했다.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방북 추진을 요청한 사실 등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진술은 "자발적인 아닌 허위 진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대북 송금과 관련해 입건된 것에 두고 "황당하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그동안의 검찰 조사에서 서류를 통한 진술서 외 대면 진술을 거부한 만큼 이번 소환조사도 진술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가 단식 중인 만큼 '건강사 문제' 이유로 진술 거부할 전망도 예산된다.
김 전 회장, 이 전 부지사의 경기도지사 방북 추진 공문, 압수색으로 확보한 자료와 국정원이 작성한 쌍방울 대북 송금 관련 보고서 등을 대로 이 대표를 추궁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의사 1명도 배치했다. 의사는 15층 조사실 옆 대기실에 대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