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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주차 시비' 남성, 결국 구속…경찰, 마약 투약 수사


입력 2023.09.14 08:43 수정 2023.09.14 08:45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서울중앙지법 "도망할 염려 있어"…사고 당시 무면허 상태,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도

체포 당시 약물 취해 몸도 제대로 못 겨눠…간이 검사에선 양성

주차 시비 중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체포된 홍모씨가 지난 1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경찰서는 주차 시비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홍모(30) 씨를 구속했다.


14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3일 오후 3시30분 홍 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한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홍 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던 중 다른 차량 주인과 말다툼하다가 자신의 윗옷을 들어올리고 허리에 찬 흉기를 내보이며 위협한 혐의(특수협박)를 받는다.


홍 씨는 당시 무면허 상태여서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홍 씨는 차를 몰고 현장을 떠난 뒤 압구정로데오거리에 람보르기니를 세워두고 달아났다. 경찰은 CC(폐쇄회로)TV를 분석해 약 3시간 뒤인 오후 7시40분께 강남구 신사동 음식점 앞에서 홍 씨를 긴급체포하고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는 체포 당시 약물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체포 직후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MDMA(엑스터시)·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홍 씨는 범행 직전 논현동의 한 피부과를 방문했고 도망하는 동안에도 신사동의 한 병원을 찾았다. 그는 이들 병원에서 수면 마취 시술을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정밀감정을 의뢰하고 홍 씨의 병원 진료내역을 확보해 마약류 투약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은 홍 씨가 진료받았다는 병원들 역시 의료 목적이 아닌 마약류 투약 등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수사 중이다.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홍 씨가 압구정역 인근에서 약물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를 몰다 행인을 치어 중태에 빠뜨린 신모(28·구속기소) 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씨 자신은 신 씨와 모르는 사이라고 경찰에 말했다.

이태준 기자 (you1s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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