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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직이 4억 외제차 끌고 월세 200만원?…경찰, '람보르기니 男' 자금출처 조사


입력 2023.09.14 09:04 수정 2023.09.14 09:13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피의자, 자금 출처 묻자…"가족 지원 받아 월세 지급해"

경찰 "무직이면서도 비싼 외제차 몰아…비정상적 지출 확인"

주차 시비 중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체포된 홍모씨가 지난 1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강남 한복판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 시비가 붙어 상대 차주를 흉기로 위협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운전자 홍모씨의 자금 출처를 파악하고 있다. 홍 씨는 자금 출처에 대해 "가족의 지원을 받는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홍 씨의 계좌 거래 내역 등 자금 출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홍 씨는 서울 광진구에서 월세 200만원 정도를 내면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몰았던 4억원 상당의 람보르기니 차량은 본인 소유가 아닌, 리스한 차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씨는 경찰조사에서 "직업이 없다. 가족의 지원을 받아 월세를 지급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비교적 젊은 피의자가 무직이면서도 4억가량의 비싼 외제차를 모는 등 비정상적인 지출이 확인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던 중 다른 차량 주인과 말다툼하다가 자신의 윗옷을 들어올리고 허리에 찬 흉기를 내보이며 위협한 혐의(특수협박)를 받는다.


홍 씨는 당시 무면허 상태여서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홍 씨는 차를 몰고 현장을 떠난 뒤 압구정로데오거리에 람보르기니를 세워두고 달아났다. 경찰은CC(폐쇄회로)TV를 분석해 약 3시간 뒤인 오후 7시40분께 강남구 신사동 음식점 앞에서 홍 씨를 긴급체포하고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는 체포 당시 약물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체포 직후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MDMA(엑스터시)·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홍 씨는 범행 직전 논현동의 한 피부과를 방문했고 도망하는 동안에도 신사동의 한 병원을 찾았다. 그는 이들 병원에서 수면 마취 시술을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마약 정밀감정을 의뢰하고 홍 씨의 병원 진료내역을 확보해 마약류 투약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한편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는 홍 씨가 압구정역 인근에서 약물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를 몰다 행인을 치어 중태에 빠뜨린 신모(28·구속기소) 씨의 지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 씨와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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