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6명 소식통 인용해 혼외관계 구체적 정황 보도
내연녀, 소셜미디어에 아들 사진 올리며 관계 흘려
지난 7월 갑작스레 해임된 친강 전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유명 여성 TV 진행자와 내연관계였으며, 내연녀가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아들을 낳았다는 불륜설의 구체적 정황에 대한 외신 보도가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친 전 부장은 홍콩 위성방송인 펑황(鳳凰·PHOENIX)TV 진행자인 푸샤오톈(40)과 내연관계를 맺었다고 푸샤오톈 또는 중국 외교 당국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 6명이 전했다.
이들 익명의 소식통은 “지난해 푸샤오톈은 가까운 동료에게 대리모 임신 사실을 말했다”고 밝혔다. FT는 “중국 당국이 현재 친 전 부장과 푸씨와의 관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 사안(대리모 출산)이 친 전 부장의 해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푸샤오톈은 펑황TV에서 2014∼2022년 ‘세계 지도자들과의 대화’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등 글로벌 유명 인사의 인터뷰를 맡았다. 마지막 인터뷰한 인물이 2022년 3월 친강 당시 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였다.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펑황TV 런던지국 특파원으로 채용된 2010년쯤 천 전 부장을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친 전 부장은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리대사로 근무 중이었다. 이후 2020년쯤 두 사람은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 가까운 관계로 발전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다.
친 전 부장은 지난해 12월 말 외교부장에 임명될 때부터 푸샤오톈과의 접촉을 제한했다. 이에 푸샤오톈은 소셜미디어(SNS)에 자신과 친 전 부장의 관계에 대해 흘리기 시작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푸샤오톈은 지난 3월 SNS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아들 사진을 공개하면서 “애 아빠는 미국인이 아니다”고 밝혔고, 3월 12일 친 전 부장이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무위원으로 승진했을 때에는 아기가 손을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승리의 결말’이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1주일 뒤인 친 전 부장의 생일(3월 19일) 쯤에는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아이 아빠의 생일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4월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베이징으로 오는 개인 전용기 안에서 자신과 아들을 함께 찍은 사진, 지난해 3월 친 전 부장과 한 인터뷰 장면 사진 등도 올렸다. 푸샤오톈은 이 게시물에서 지난해 마지막 인터뷰를 위해 이 비행기를 탔고 1년이 지나 그 비행기를 다시 탔다며 “이번에는 내 아들 어킨(Er-Kin)과 함께이며 이번 목적지는 ‘앞으로’(onwards)다”라고 적었다.
그는 이 글을 마지막으로 SNS 활동을 중단했으며, 친 전 부장이 돌연 잠적한 지난 6월부터는 푸샤오톈도 전화번호가 끊기고 메신저에서도 답을 하지 않는 등 연락이 두절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총애를 받아 발탁된 친 전 부장은 취임 7개월 만이던 지난 6월 말 갑자기 공식 석상에서 사라졌다가 7월 25일 전격 해임돼 그 배경을 놓고 여러 추측을 낳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앞서 19일 친 전 부장이 전격 경질된 사유가 주미대사 시절 혼외관계라고 전한 바 있다. 그는 2021년 7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주미대사로 지내며 임기 내내 내연관계를 지속했고, 미국에서 아이까지 출산했다는 것이다.
WSJ는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 때문에 미국을 상대할 때 중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친 전 부장의 직무 능력이 저해될 가능성이 경질의 일부 원인이었다”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