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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니까 더 좋다…SUV도 거거익선 시대


입력 2023.10.04 12:22 수정 2023.10.04 13:04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국내 중형·준대형·대형 SUV 신차등록대수, 지난해보다 증가

펠리세이드. ⓒ현대자동차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거거익선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세단의 인기를 넘어선 SUV도 올해부터 덩치 큰 모델이 시장 비중을 커지고 있다. 레저활동인구의 증가와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으로 SUV 차급에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4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1월~8월) 국내 중형·준대형·대형 SUV의 신차등록대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지난해와 올해 신차등록대수 비율을 비교하면 중형은 23.6%에서 23.4%, 준대형은 5.7%에서 6.7%, 대형은 7.3%에서 8.2%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형은 15.4%에서 10.9%, 준중형은 26.3%에서 23.4%로 하락했다. 다만 소형은 21.6%에서 23%로 소폭 상승했다.


2022년과 올해 SUV 차급별 평균 연비 및 신차등록대수 비율.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2020년, 2021년 SUV 차급별 평균 연비 및 신차등록대수 비율.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특히 그동안 SUV 시장을 주름잡던 소형과 준중형보다 중형의 비율이 커진 점을 주목해볼 만하다. 중형은 2020년까진 13.6%에 불과했지만 2021년 25.7%로 급증한 뒤 올해에는 27.8%로 준중형(23.4%), 소형(23.4%)을 넘어섰다.


소형과 준중형도 아직 20%대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2020년과 2021년까지만 해도 각각 37.1%, 32.7%였던 점을 생각하면 대폭 줄어든 수치다.


SUV의 대형화 선호현상은 완성차 업계에선 호재다. 차급이 커질수록 판매 단가가 더 높아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어서다. 또한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것이 대형 SUV 인기에 한몫한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선 억대의 고급모델이 아닌 대중적인 모델들에서 양극화는 가성비를 중점으로 생긴다는 분석이다.


올해 국내 브랜드의 여러 중형급 이상 SUV들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출시됐다. 현대차는 디 올 뉴 싼타페는 3000~4000만원대, 준대형급 SUV인 팰리세이드는 3000~5000만원대에 출시했다. 기아 역시 중형 SUV ‘쏘렌토’를 3000~4000만원대, 준대형급 SUV 모하비는 5000만원대에 선보였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중저가모델들은 중저가모델대로, 고급모델은 고급모델들이 팔리는 양극화 현상이 생길 때 소비자의 니즈를 끌어내는 자동차 제조사의 방법이 ‘가성비’다”며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이) 최근 수입차보다 대형 SUV를 고급화하면서 가성비는 좋게 출시하고 있다. 쏘렌토나 펠리세이드 등 가격은 아주 높지 않으면서 내부는 굉장히 넓고 옵션은 잘 집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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