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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3노조 "봉지욱 출연시킨 신장식…가짜뉴스 유포자에게 판 깔아 주나"


입력 2023.11.12 17:27 수정 2023.11.12 17:28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MBC 노동조합(제3노조), 12일 성명 발표

지난달 19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정보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MBC노동조합이 MBC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MBC노동조합(제3노조)

MBC는 지난 10월 31일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봉지욱 전 JTBC 기자를 출연시켰다. 봉지욱은 대선개입 허위보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이다.


봉지욱은 2022년 2월 21일 JTBC 뉴스룸에서 '윤석열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 조우형을 봐줬다'면서 이렇게 보도했다. "김만배가 조우형에게 오늘은 커피 한잔 마시고 오면 된다고 했고, 조우형은 조사를 받고 나온 뒤 실제로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줬고 첫 조사와 달리 되게 잘해줬다고 말했다.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다"


20대 대선 보름 전이었다. 그때 더불어민주당은 성남시 대장동 재개발 비리 책임이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아니라 윤석열 전 대검 중수2과장에게 있다고 역공세를 펴고 있었다. 봉지욱의 보도는 이 같은 주장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


그런데 지난 9월 JTBC는 봉지욱 보도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방송을 했다. 중요한 진술의 누락과 일부 왜곡이 있었다는 것이다.


봉지욱은 보도 넉 달 전 조우형을 만나 인터뷰했다. 이때 조우형은 "담당검사가 박모 검사였다"고 말했다.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은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했다. 그런데도 봉지욱은 "주임검사가 윤석열 과장이었다"고 방송했다.


지난달 19일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정보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MBC노동조합이 MBC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모습.ⓒMBC노동조합(제3노조)

그뿐만이 아니다. 봉지욱은 조우형의 인터뷰를 짜깁기했다. 조우형은 봉지욱에게 '2012년 (풍동 개발을 수사하던) 중앙지검이 자신의 계좌를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2012년 저한테 와장창 그 통지서가 날아오더라고요" 그런데 봉지욱은 ‘2012년’ 부분을 잘라내고 방송했다. 그리고 스튜디오에 출연해 "조우형이 계좌를 (2011년 대장동 개발을 수사하던) 대검 중수부가 압수했다고 그랬다"고 말했다.


MBC에 나온 봉지욱은 반성의 빛조차 없었다. 자신이 왜곡과 짜깁기 보도를 했다는 JTBC 진상보고서에 대해서는 두리뭉실 넘어갔다. "제가 하지 않은 말을 했다고.. 어떻게 저도 대응을 할지 고민하고 있고요" 두 달 동안이나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는 봉지욱의 말에 어느 정도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그리고 봉지욱은 무려 23분간 자기 주장만 떠들어댔다. ‘조우형이 윤석열 검사를 만나지도 커피를 마시지도 않았으니 봐준 것도 없다는 것은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수사를 하지 않았으니 무마도 없었다는 것 역시 궤변’이라고 했다. 누가 누구더러 궤변이라는지 모르겠다. 2011년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수사는 박연호 회장은 물론 현직 대통령 형까지 42명을 구속기소한 대형사건이었다. 대장동 대출 알선은 수사대상에 끼지도 못했다고 한다.


진행자인 신장식도 말을 비비 꼬았다. “커피를 누가 타줬느냐를 놓고 윤석열 당시 주임검사를 연상되게 하는 보도 내지는 그걸 오보일 수는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이 가짜뉴스, 고의적 가짜뉴스였느냐 라고 하는 점에 대해서는 사실은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계시는 거고요...”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오히려 화를 냈다. “앞으로 어떤 기자도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 비판 보도를 할 수 없다. 검찰은 그걸 노리고 있는 게 아닌가 강하게 의심한다.” 봉지욱의 주장이다. 봉지욱은 비슷한 말을 했다가 이미 고소를 당했다. “JTBC가 검찰과 사전 기획해 사과 방송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가 JTBC에 의해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것이다.


이처럼 취재한 사실을 거꾸로 보도하고 인터뷰 내용까지 뒤바꾼 자가 아직도 정의로운 기자 행세를 하고 있다. 일부 세력은 그를 옹호하며 공영방송에 일방적인 선동 기회를 만들어준다. 어쩌다 대한민국 언론계가 이처럼 타락했는지 개탄스럽다.


그리고 MBC를 특정 정치세력의 도구로 추락시키는 신장식과 정영선 이지안 PD를 규탄한다. 일부 부적절한 사내외 인사들이 MBC의 운명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시급히 그들을 제지해야 한다.


2023년 11월 12일

MBC노동조합(제3노조)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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