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결과 '반대·적극반대'가 50%…신계용 과천시장 "5:5 오차범위"
"과천시에 서울대공원, 02 전화번호 사용…행정개편 시 서울시 편입 의사"
오세훈, 과천시와도 공동연구반 구성…"시민 의견 최우선 가치 두고 논의"
신계용 과천시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행정구역 개편이 추진된다면 과천시는 서울시로 편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오 시장은 생활권·행정구역 불일치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 해소에 집중해야 한다며 과천시와도 공동연구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김포시, 구리시, 고양시에 이어 서울 서초구와 맞닿아 있으며 지역번호도 같은 '02'를 쓰는 경기도 과천시까지 '메가시티' 논의에 합류하면서 메가시티 논의가 확장되는 형세이다.
오 시장은 29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신 시장을 만나 서울 편입에 대한 과천시의 공식 입장을 들었다. 이번 면담은 김병수 김포시장, 백경현 구리시장, 이동환 고양시장에 이은 4번째 경기도 지자체장과의 회동이다. 신 시장은 "실제 생활권과 행정구역 통합에 동의하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 논의하고 검토하되, 자치권을 바탕으로 한 과천시민의 권리나 혜택도 계속 유지되는 방안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천시는 서초구·관악구와 맞닿아 있고 전체 출퇴근 인구 중 약 38.3%가 서울로 출퇴근하고 있다. 또 서울시 주요시설인 서울대공원, 보건환경연구원이 소재하고 있다. 다만 과천시가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700명) 결과 서울 편입은 매우찬성과 찬성이 48%, 반대와 적극반대는 50%였다. 신 시장은 "오차 범위 안에 있어 5:5"라며 "과천시민들이 안양권에 편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80%가 반대하기 때문에 안양권이 아니라 서울권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 시장은 "과천시에는 서울대공원이 있고, 02 전화번호를 사용한다"며 "서울과 가장 인접한 도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과천시가 안양·의왕·군포와 하나로 묶이는 안양권 100만 도시 행정구역 통합이 추진되는 적도 있었지만, 과천시민 반대로 성사되지 않았다"며 "행정구역 개편이 추진된다면 서울시 편입이라는 의사 표현을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과천시와도 양 도시의 기본 현황 및 편입 관련 쟁점에 대한 분석을 위한 공동연구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최근 '메가시티'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는 이유로 '생활권과 행정구역 간 불일치'를 언급하며 시민불편과 불합리를 없애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통 발달, 도시 연담화 등으로 생활권은 계속 확장돼 왔지만 그에 상응하는 행정구역 개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 불편이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앞으로 '메가시티' 정책 논의는 시민의 의견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논의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그는 "수도권 시민 생활권은 계속 확장돼 왔지만 행정구역은 과거에 머물러 생활권과 행정구역 간 불일치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며 "이제 시민에게 불편을 주고 도시와 국가 경쟁력을 저해했던 행정구역 재편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생활권과 행정구역 불일치로 시작된 시민 불편을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