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민주주의 해치는 민주당에서
의회 권력 국민께서 회수해달라" 읍소
편파운영 '김진표 사퇴' 주장도 지속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습관적 탄핵 행태를 규탄하면서 국민들을 상대로 한 여론전에 나섰다. 지속된 탄핵 사태의 책임이 민주당의 거대 의석 때문이라고 규정하고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에 쏠린 권력을 회수해야 한다는 주장에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뿐만 아니라 본회의를 열어준 김진표 국회의장 역시 헌정사를 유린했다고 주장하면서 사퇴 요구를 강화할 예정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께서 차기 국회에서 현재 민주당과 같은 습관성 탄핵 정당이 다시 출현하는 일이 없도록 총선 때 가진 주권을 단호하게 행사해주기를 부탁드린다"며 "국민이 직접 나서 나라를 해치고 민생을 해치고 민주주의를 해치는 민주당으로부터 의회 권력을 회수하는 길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앞서 전날 오후 2시에 열린 본회의에선 민주당이 재발의한 이동관 방통위원장과 손준성·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보고됐다. 민주당은 이날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이 위원장을 제외한 두 검사의 탄핵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국무위원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과반(150명) 찬성으로 의결되는 만큼, 원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사실상 단독으로 강행 처리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
윤 원내대표는 철야농성을 마친 뒤 이날 오전에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도 "다수당으로서 그 힘을 국민을 위해 써도 모자랄 판에 자신들의 당리당략을 위해 의회폭거 만행을 저지르는 민주당을 막지 못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우리가 소수당으로서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한 결기만큼은 국민들께 전달됐을 것이라 믿는다. 민주당의 오만함에 대해 국민들께서 심판을 내려주셔서 다시는 다수의 횡포가 민의의 전당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도 "민주당 때문에 탄핵이란 제도가 너무 가벼워졌다"며 "의석 수가 안 되면 이런 일도 애초에 없을 것이 아니냐. 국민들게 이 상황을 정확하게 알린 뒤 권력 제도를 재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또 다른 의원은 "이동관 위원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실제로 사퇴를 했더니 사퇴를 또 하지 말라고 한다. 진짜로 탄핵에 중독된 것 같다"며 "이 상황을 어떻게 국민께 알릴 것인지를 좀 더 고민해야 한다.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고 분개했다.
또 국민의힘은 이 같은 본회의를 열어준 김진표 의장을 향한 비판에도 나섰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서 "친정에 휘둘려 본분을 망각한 김진표 국회의장은 사퇴해야 한다"며 "국회의장은 국회법 제20조의2에 따라 의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당적을 가질 수 없으며,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 그러나 김 의장은 번번이 민주당 편을 들며 국회의장으로서의 의무는 내팽개쳤다"고 반발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이동관 방통위원장이 오늘 오전 사의를 표명했다. 오늘 탄핵안은 상정될 수 없는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손준성·이정섭 탄핵소추안마저 오늘 본회의에 상정된다면 김진표 의장 스스로 민주당의 하수인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부끄러운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민주당의 탄핵 남발에 발맞추는 김진표 국회의장은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이날 3시로 예정된 본회의에 앞서 오후 2시 20분 긴급 의총을 열고난 뒤, 곧바로 국회의장실 앞으로 이동해 농성을 벌였다.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편파적인 국회운영 국회의장 사퇴하라" "중립의무 망각한 국회의장 각성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김 의장의 사퇴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