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의 중요성, 그 누구보다 깊이 이해"
제2연평해전 승전 주역인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이 국가 정체성으로서의 보훈문화 확립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해군 대령 출신인 이희완 차관은 11일 세종 보훈부 청사에서 진행된 취임식 취임사에서 제2연평해전 참전을 언급하며 "국가유공자와 유족들 눈높이에 맞는 보훈정책을 개발하고 실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적에게 맞서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국가수호의 현장을 몸소 경험했다"며 "그 과정에서 희생된 동료와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해군사관학교 54기로 지난 2000년 소위로 임관했다. 중위 진급 이후엔 참수리 357정 부정장을 맡았다.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당시 윤영하 정장이 전사하자 부정장으로서 25분간 교전을 지휘했다. 다리에 포탄을 맞아 중상을 입은 상황이었다. 국가에 승전를 안겨준 그는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다.
이 차관은 "국가유공자의 숭고한 희생을 최고로 예우함으로써 이 분들의 헌신이 국민들에게 최고의 가치로 존중받고 이들의 애국충정이 굳건한 국가정체성으로 자리 잡아 미래세대에게 계승되도록 하는 보훈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보훈문화 확산에 힘쓰겠다"며 "미래 대한민국 주역인 청년과 학생들에게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일군 숭고한 보훈역사를 기억하고 계승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제복근무자를 존경하고 예우하는 문화를 만드는데도 힘쓰겠다"며 "이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과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충실히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 앞서 이 차관은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에게 헌화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했다.
이 차관은 방명록에 "대한민국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보훈부는 끝까지 책임지고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현충탑 참배 후에는 제2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묘역, 천안함 46용사 묘역과 고(故) 한주호 준위 묘역을 찾아 국가수호에 목숨 바친 영웅들을 위해 참배했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에선 묘비를 하나하나 쓰다듬으며 이들의 유족과 당시 살아남은 장병들을 잘 챙기겠다는 발언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