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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신 마비' 축구선수 유연수 선수생명 뺏은 음주운전자…징역 5년 구형


입력 2023.12.14 18:30 수정 2023.12.14 18:30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 소속 골키퍼·트레이너 등 5명 부상…여성 강제추행 혐의도

검찰, 신상정보 공개 명령 및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7년 명령도 요청

검찰 "탑승자 5명 다치게 했는데 피해 회복 노력 안 해…강제추행도 용서받지 못해"

은퇴식에서 그라운드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는 제주 유연수ⓒ한국프로축구연맹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20대 프로축구 선수에게 회복 불능한 상해를 입힌 3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제주지검은 14일 열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과 준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A(35)씨에 대한 결심 공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A씨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 명령,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7년 명령도 내려달라고 했다.


검찰은 "A씨는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내 피해 차량 탑승자 5명을 다치게 했는데,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다. 강제추행에 대해서도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했다"고 구형 사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18일 오전 5시4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사거리에서 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 알코올 농도 0.08% 이상의 술에 취한 상태로 제한속도를 초과해 차량을 몰다 왼쪽에서 진입하던 피해 차량을 들이받아 탑승자 5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차량에는 대리기사와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 소속 골키퍼인 김동준·임준섭·유연수, 윤재현 트레이너가 타고 있었다.


다행히 탑승자 대부분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유연수의 경우 회복일수를 알 수 없는 상세 불명의 하반신 마비, 신경·근육기능 장애, 만성 통증 등의 큰 부상을 당했다. 결국 사고 1년여 만인 지난달 현역 은퇴를 결정해 25세의 젊은 나이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와 함께 A씨는 지난 1월 15일 항거불능 상태의 여성을 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유연수 측 변호인은 "피해자는 선수 생활은 물론, 일반인으로서의 생활도 어려울 정도의 부상을 당했다"며 "피고인이 현재까지 단 한번도 사과를 하거나 합의를 위해 노력한 점이 없는 점, 또 온·오프라인으로 약 1만5000명이 피고인에 대한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깊이 고려해 달라"며 엄벌을 촉구했다.


A씨의 변호인은 최종변론에서 "언론 보도를 보면 피고인이 몰염치한 사람처럼 돼 있는데, 사실 수차례 시도에도 피해자 측과 연결되지 않아 사과하지 못한 부분이 있고, 또 성의를 보이고자 현재 전 재산까지 처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또한 준강제추행의 경우 만취한 상태에서 피해자를 아내로 착각해 저지른 일이라고 했다.


A씨 역시 최후진술에서 "사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장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앞으로 술은 쳐다도 안 보고 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선고 결과는 내년 1월 중 나올 예정이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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