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의회 소속 의원, 2022년 7월부터 1년 이상 여성 직원 성추행했다는 신고 접수
여성 직원 "엉덩이 때린 건 지나쳐" 메시지에…시의원 "심하게 장난친 거 진심으로 사과할게"
시의원, 여성 직원 '최애', '이쁜이'라고 부르며 사진 요구하거나 신체접촉 의혹
시의원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고 상세 상황 정리중…경찰 조사받고 입장 표명할 것"
경남 양산시의회 소속의 한 의원이 "뽀뽀처럼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해 달라"는 요청에도 시의회에서 근무한 여성 직원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 국민의힘 소속 양산시의회 A의원이 2022년 7월부터 1년 넘게 시의회 여성 직원 B씨를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양산경찰서에 접수됐다.
A의원과 B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서 B씨는 "뽀뽀처럼 과도한 스킨십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A의원은 "도와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의미로 한 것"이라는 취지로 대답했다.
또 B씨가 "엉덩이 때린 건은 지나친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A 의원은 "심하게 장난친 거 진심으로 사과할게~"라는 답변을 보냈다.
A의원은 B씨를 '최애', '이쁜이'라는 명칭으로 부르며 사진을 여러 차례 보내달라고 하거나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A의원의 행동에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혔지만,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결국 최근 인사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출되고 난 후 경찰에 신고했다. B씨에 대한 기초 조사를 마친 경찰은 A의원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민주당 경남도당은 논평을 내고 "피해 여성은 하루하루 지옥의 시간을 보냈을 것"이라며 "A의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도 오는 17일 양산시의회 앞에서 A의원을 규탄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A의원은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고 상세 상황을 정리 중"이라며 "경찰 조사를 받고 입장 표명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