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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또 럭셔리 벤츠…2.6억 마이바흐 SUV 타고 등장


입력 2024.01.19 04:37 수정 2024.01.19 04:3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조롱하기라도 하듯 이번에는 새 전용차로 추정되는 최고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타고 등장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15일 방영한 영화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 전용차로 보이는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 연합뉴스

지난 15일 북한 조선중앙TV의 '위대한 전환, 승리와 변혁의 2023년'에서는 김 위원장이 새 전용차로 보이는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SUV)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방영됐다. 차량 우측에는 '국무위원장' 마크가 새겨져 있다.


이 차는 벤츠가 생산하는 SUV 중 최고급인 GLS에 벤츠 상위급 브랜드인 마이바흐 라벨을 달고 출시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 600'으로 추정된다. 국내 가격은 2억60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고가 차량은 물론 운송 수단의 북한 반입을 금지했지만 최근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들은 공개 행사에 보란 듯이 벤츠를 끌고 나타났다.


벤츠 등 고급 차량은 사치품으로 분류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수출 금지 대상에 포함돼 있는데, 해당 장면들이 연이어 노출되면서 대북 제재 감시망에 틈새가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2024년 신년 경축 공연에 참석하기 위해 경기장에 도착한 김정은이 검은색 벤츠 마이바흐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8일 김 위원장은 신형 벤츠 마이바흐 차량에서 내리는 장면이 조선중앙TV에 포착되기도 했다. 같은 달 20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관련자들을 격려할 당시에도 마이바흐 S클래스 리무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27일에는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 참석한 김덕훈 내각총리와 조용원 당 조직비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3명은 각각 '벤츠 S 클래스'를 타고 회의장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해 벤츠 본사 공보실은 지난 5일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를 통해 "15년 넘게 북한과 거래 관계가 없었으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금수조치를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며 "북한으로의 차량 인도를 방지하기 위해 포괄적인 수출 통제 프로세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법률을 준수한 제품 수출을 기업 책임의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면서도 "차량식별번호를 확인할 수 없어 구체적인 추적은 불가능하다. 해당 차량이 어떻게 북한 정부에 의해 사용됐는지 알 수 없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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