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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명 살해한 수리남 前대통령…징역 20년 확정받자 저지른 짓


입력 2024.01.19 04:51 수정 2024.01.19 04:5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15명을 살해한 죄로 징역 20년형을 받은 남미 수리남 전 대통령이 잠적했다. 이에 법원은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데시 바우테르서 수리남 전 대통령 ⓒAF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수리남 경찰은 야당 정치인 등 15명을 살해한 죄로 징역 20년을 확정받은 뒤 잠적한 데시 바우테르서(78) 전 대통령의 신병 확보를 위해 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리남 경찰은 이날 홈페이지에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 사진을 올리고 "위 사람을 목격한 사람은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달라"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그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수리남 대법원은 지난달 20일 베우테르서 전 대통령에게 1982년 당시 야권 인사 15명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20년형을 선고한 하급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 나이가 78세인 점을 참고해 형량을 확정했고, 이는 현재 내릴 수 있는 최고 형량이라고 설명했다.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대법원 판결 뒤 "형 집행기관에 자진 출두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시한인 지난 12일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 부인은 현지 취재진에 "(재판은)정치적 절차에 의한 것임을 여러분 모두가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정치적 방식으로 답변했다"고 했다.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1980년 유혈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후 1982년 12월 변호사, 언론인, 대학교수, 기업가 등 반정부 인사 16명을 납치해 고문하고 이들 중 15명을 수도 파라마리보의 옛 요새에서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12월의 살인'으로 불리는 이 사건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당시 자신은 현장에 있지 않았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해왔다.


그는 1987년 국제사회 압력으로 정권에서 물러났다가 2차 쿠데타와 선거를 반복하며 2020년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인구 60만명가량의 수리남에서 지금도 저소득층, 노동자 계층을 중심으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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