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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만큼 세균이 드글드글…주방용품 OOO 자주 바꿔주세요"


입력 2025.03.23 15:40 수정 2025.03.23 15:4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주방에서 매일 사용하는 스펀지형 수세미에 최대 540억마리의 세균이 발견됐다는 연구과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2017년 독일 푸르트방겐대학 소속 미생물학자 마르쿠스 에거트의 연구를 인용해 "주방 스펀지(수세미)는 박테리아(세균)의 천국"이라고 전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주방 수세미에서 362종에 달하는 미생물이 발견됐으며, 일부 샘플에선 1㎠당 최대 540억마리의 세균을 확인했다. 따뜻하고 습기가 있는 주방과 설거지 과정에서 묻는 음식물 찌꺼기가 수세미 틈새에 박혀 미생물이 창궐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평가.


이와 관련해 에거트는 "인간의 대변 샘플에서 발견되는 세균 수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수세미의 세균이 무조건 건강에 위험한 요인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균은 공기와 토양 등 주변 거의 모든 곳에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수세미의 세균 수가 아닌 건강에 해악을 끼치는 세균인지 여부라는 것.


애거트는 2017년 연구에서 수세미에서 발견된 세균에서 10개 중 5개의 경우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겐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세균과 관련이 있었으나, 식중독을 비롯한 심각한 질병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분석했다.


에거트는 "우리는 잠재적 병원성이 있는 박테리아만 발견했다. 즉 면역 체계가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에게 안 좋은 세균들이었다"며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에게는 주방 스펀지 안의 박테리아는 해롭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식품 매개 질병으로 인한 입원의 90% 원인인 5가지 세균 중 3종이 대장균, 살모넬라, 캄필로박터인데, 다행히 수세미에는 이런 세균이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세미 내 세균 대부분이 질병보다는 악취의 원인이 된다고 말한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수세미를 사용한 후 잘 세척한 다음 물기를 최대한 건조 시키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끓는 물에 소독하거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는 것도 수세미 관리 방법으로 꼽았다. 수세미는 1~2주마다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주방 전체의 위생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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