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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환 vs 수성…22대 총선 승패 척도 '수원 벨트' 전열 가다듬는 여야


입력 2024.02.19 08:00 수정 2024.02.19 08:00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민주 5 vs 국힘 0' 판도 속 공천 속도 차이 뚜렷

수원 선거구 상황 변화, 여야 초미의 관심사

김현준-이수정-방문규 '회심 카드'…野 대응은?

국민의힘 4·10 총선 후보로 공천이 확정, 각각 수원갑(장안)·수원병(팔달)·수원정(영통)에 포진하게 된 김현준 전 국세청장,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사진 왼쪽부터) ⓒ데일리안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경기도의 수부(首府) 도시 수원의 3개 지역구를 한꺼번에 단수공천 의결하는 등 수원 탈환에 대한 의지를 더하고 있다.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에서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해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견줄 수 있는 바람을 일으키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수원 정가 관계자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됐던 불필요한 경선 과정도 최소화하겠다는 것으로도 읽힌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8일까지 전국 253개 지역구 중 89개 지역구에서 후보자 공천을 확정한 가운데, '수원 벨트' 탈환을 목적으로 영입된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는 지난 15일 2차 단수공천 발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일찌감치 후보 지위를 확정했다.


수원 5개 지역구는 '민주당 5 vs 국민의힘 0' 판도를 유지 중이다. 수원은 애초부터 완전한 보수의 불모지는 아니었다. 과거 경기도지사를 지낸 남경필 전 의원이 수원병에서 내리 5선을 하는 등 보수세가 강하던 곳이다. 수도권이 점차 비대해지면서 서울과 지방에서 유입된 유권자가 늘어났고, 인근 신도시 등의 영향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지역이 됐다.


국민의힘은 현재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는 수원을 더는 내버려 둘 수 없다고 판단, 본격적인 수원 탈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중앙당 의도에 맞게 후보들은 바쁘게 지역민을 만나고 있다. 이수정 후보는 단수공천 확정 직후인 17일 곧바로 수원 영통구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면서 본격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수원을 갈아엎겠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한 전 의석의 탈환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20년 동안 지켜오지 않은 약속을 한 분들과 나는 다르다"며 "국민의힘은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준·방문규·이수정 후보는 지난달 30일에도 이미 서로 힘을 모아 '교통 분야 3대 공약'을 내놓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다.


지역 정가에서는 여당 후보들과 격돌할 민주당 후보 선정, 이른바 대진표 구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이들 지역구에 나설 후보를 아직까지 한 명도 결정하지 못했다.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지만, 우선 기존 현역의원이 재도전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승원 의원(수원갑)은 지난 14일 국민의힘 단수공천 후보 확정 직전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1대 국회에서 검찰개혁·언론개혁·정치개혁 등 3대 개혁 과제 해결을 위해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선봉에 섰다"며 "22대 국회에서 이들 개혁 과제를 완수하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미래를 지켜내겠다"고 도전 의지를 밝혔다.


김영진 의원(수원병)은 지난 17일 22대 총선 경기 수원병 선거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수원 팔달구 지동교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 의원은 "오랜 세월 팔달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구민과 즐거움, 슬픔을 함께하고 지켜야 할 것과 변화시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만이 팔달을 제대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박광온 의원(수원정)은 국민의힘에 입당한 중량급 인사들이 수원에 대거 출마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을 내놨다. 지난달 28일 "윤석열 정권이 수원을 총선 전략의 거점으로 삼고 수원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수원을 흔들어서 정권심판의 바람을 차단하겠다는 계산"이라며 "이는 윤 정권의 오만한 판단이다. 영통구 시민은 확실한 정권심판, 압도적인 정권심판을 보여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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