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윤동희(20)가 일본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를 상대로 2루타를 터뜨렸다.
윤동희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이토만 니시자키 구장에서 펼쳐진 연습경기 지바롯데전에서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 1회 첫 타석부터 지바 롯데가 자랑하는 사사키를 두들겼다.
첫 타자 김민석이 139km짜리 포크볼에 삼진을 당한 뒤 타석에 들어선 윤동희는 150km대의 몸쪽 빠른 볼을 지켜본 뒤 또 몸쪽으로 들어온 3구(151km)에 배트를 휘둘러 좌측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만들었다.
1회 첫 타석부터 ‘거물’ 사사키를 두들긴 윤동희는 2루 베이스를 밟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롯데 벤치에서도 박수가 터져 나왔다. 비록 후속타자인 3번 빅터 레이예스(파울 플라이), 4번 전준우(내야 땅볼)가 안타를 뽑지 못해 득점은 올리지 못했지만, 사사키로부터 빼앗은 윤동희의 2루타는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롯데 주전으로 도약한 윤동희는 107경기 타율 0.287 2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국제무대에서는 더 빛났다. 부상으로 빠진 이정후 대체선수로 들어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홈런 1개, 2루타 3개 포함 타율 0.455(23타수 10안타)를 찍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차세대 외야수로서의 잠재력도 인정받았다.
올 시즌 역시 롯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감독으로 부임한 김태형 감독도 윤동희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이날 사사키를 상대로 장타를 뽑으며 기대치는 더 높아지게 됐다.
올 시즌 첫 실전 등판에 나선 사사키는 1회만 마치고 마운드를 떠났다. 1이닝 동안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기록한 사사키는 13개의 공을 던졌는데 최고 스피드는 155km를 찍었다.
사사키는 지난 2022년 일본프로야구 기록인 165km를 찍은 투수다. 해당 시즌 4월 10일 오릭스 버펄로스전에서는 일본프로야구 최연소(20세 157일)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렸지만, 구단의 반대로 일본에 잔류했다.
한편, 롯데는 1-8로 크게 졌다. 선발 박세웅이 1회 3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2회초 한동희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추격했지만, 박세웅은 2회에도 1점을 더 내줬다. 이후에도 롯데 마운드는 4회 3점, 7회 2점을 허용하며 패배를 막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