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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어린 아들 딸, 왜 화났는지 달래주지 않고 몽둥이부터 들어"


입력 2024.02.26 09:08 수정 2024.02.26 09:10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의협 비대위, 25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서 대표자 확대회의 진행

김택우 비대위원장 "4명이 살던 집에 갑자기 정부가 3명을 더 들어가서 살라고 해"

"목소리 듣기 전에 회초리 먼저 들어…몽둥이로도 안 되니 구속 수감하겠다고 엄포"

'의료인의 직역 이기주의' 비판에는…"대한민국 의료 시스템 붕괴 막기 위해 목소리 드리는 것"

지난 18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뉴시스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대한의사협회가 "몽둥이를 들기 보다 어린 아들, 딸이 왜 화가 났는지 듣고 달래주는 게 먼저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5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전국 시·도 의사회의 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대표자 확대회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연단에 선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는 MZ세대인 전공의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4명이 살고 있던 집에 갑자기 정부가 3명을 더 들어가서 살라고 하고 있다. 어린 아들과 딸이 왜 화가 났는지, 화가 났으면 당연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것이고 그들을 달래주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이전에 회초리를 먼저 들었다. 회초리를 들어 안 되니 몽둥이를 들었다"며 "몽둥이를 들어 안 되니 이제 구속 수감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대한민국이 이런 나라였냐"고 비판했다.


일각에서 이번 파업을 의료인들의 '직역 이기주의'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서는 "향후에 닥칠 대한민국의 의료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의료 전문가로서 목소리를 여러분께 드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의대 정원을 늘리되 확대의 폭을 조율하자는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명수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잘못된 정책이기 때문에 원점에서 재논의하자는 게 저희 입장"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날 의협 비대위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 원점 재검토가 14만 의사들의 목표"라며 "교수들도 전공의들과 학생들이 다치지 않도록 본인들이 할 것은 다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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