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 ‘대화의 장’ 재차 강조…모든 의제 오픈
박민수, 이날 근무지 이탈 전공의 재차 복귀 촉구
“의료계 내 소통 단절·따돌림 등 현실 안타까워”
정부가 의료계와 언제든지 조건 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18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브리핑에서 “의료계에 대표성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 벌써 몇 주가 지났지만 아직 제대로 구성이 되지 않고 있고 통일된 요구사항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에서 대표성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제안한다면 정부는 언제든지 이에 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박 차관은 “의제를 제안하지 않고 그 어떤 의제에 대해서도 논의 가능하다. 정부는 2000명을 전제 조건으로 제시하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정부의 생각은 확고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확고한 정부의 생각을 뒤집으려면 거기에 상응하는 아주 합당하고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근거를 가져오셔야 한다”며 “또 그것을 설득할 만큼의 자료가 있으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박 차관은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들에게도 재차 복귀를 촉구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자리를 비운 지 한 달이 됐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돌아오시기 바란다”며 “여러분이 있어야 할 곳은 환자의 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언론에서는 병원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전공의들의 괴로운 마음을 보도하면서 돌아갈 명분을 만들어달라고 했다”며 “환자를 향한 그 마음과 의사로서의 직분보다 더 큰 명분은 없다. 지금이라도 환자 곁으로 돌아와 의사로서의 본분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차관은 “최근 의료계와 가진 몇 차례 만남은 누구를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도 밝히지 말아 달라는 상대측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이뤄졌다”며 “만남이 알려질 경우 예상되는 의료계 내의 소통 단절과 따돌림을 걱정하는 작금의 현실이 매우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의견을 경청하면서 공감대를 넓혀 가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립대 병원장과의 만남에 이어 앞으로도 병원계와의 소통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 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응급 등 주요 필수진료과목 의학회와도 만남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오는 21일에는 전공의 처우개선 방안 토론회를 개최한다. 특히 지역의료강화방안 토론회, 건강보험 개선방안 토론회 등 의료개혁 토론회도 일주일에 한 번씩 개최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법치주의 위에 특정 집단이 있을 수는 없다”며 “특정 직역에 밀려 번번이 실패해 온 의료개혁을 더 이상 미뤄둘 수 없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정치적 이유로 보건정책이 후퇴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위협으로 돌아간다”며 “정부는 당장의 갈등을 회피하는 쉬운 결정이 아닌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어려운 결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