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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황상무 5·18 패러디' 이재명에 일침…"정치인의 수준 땅에 떨어져"


입력 2024.03.22 16:31 수정 2024.03.22 16:35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李 '회칼 테러' 발언 5·18 비유에

"표현과 태도 참담해…5월 광주

언급할 땐 애도와 겸허함 지켜야"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빗대 비난한 것을 두고,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황 전 수석의 발언을 비판하기 위한 비유였다고 해도 그 표현과 태도가 참담하다"며 깊은 유감을 표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22일 새미래 공보실을 통해 "민주당 군산 유세에서 나온 이 대표의 5·18 관련 발언은 충격적이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언어로 신군부의 시민 학살을 묘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전날 전북 군산 유세에서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너희 옛날에 대검으로, M16으로 총 쏘고 죽이는 것 봤지? 너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진 것 봤지? 조심해, 농담이야"라고 한 뒤 "이게 농담이냐. 생선회칼로 기자 허벅지 찔러대는 게 농담이냐. 겁박한 것 아니냐"라고 성토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최근 물의를 일으켜 자리를 내놓고 물러난 황상무 전 수석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황 전 수석은 지난 14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MBC 너 잘 들어" 하더니 과거 신군부 시절 기무사 요원들이 군사문화에 비판적이던 언론인을 흉기로 찌르는 테러를 한 사건을 언급한 뒤 "농담"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대표는 "5월 광주에서는 같은 날에 제사를 지내는 집들이 허다하다. 그날의 희생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며 "어떤 맥락, 어떤 상황에서도 5월 광주를 언급할 때는 애도와 겸허함을 지키며 지극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다"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정치인의 수준이 땅에 떨어졌다. 정치가 국민을 돌보지 못하니, 국민이 정치를 걱정한다. 선거철 정치인들이 내뱉는 말에 국민이 상처받고 진저리를 치며 외면하고 있다"며 "정적을 제거하는 보복 공천과 '비명횡사' 같은 표현이 일상이 되고, 언론인 테러와 민주화 운동의 비극을 아무렇지 않게 묘사하는 망언이 여야 모두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걱정을 표했다.


이어 "정치가 다시 작은 희망이나마 국민께 드려야 한다"며 "그렇게 되도록 제가 할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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