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MVP에 빛나는 에릭 페디(31·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빅리그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페디는 1일(한국시각) 미국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선발 등판, 4.2이닝 5피안타(2홈런) 7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3.86
1-2 끌려가던 상황에 내려와 패전 위기에 몰린 페디는 7회말 동점 솔로 홈런이 터지면서 패전을 면했다. 팀은 9회 1점을 내줘 2-3 패했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워싱턴 내셔널스(102경기)에서 던진 페디는 지난해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스위퍼를 앞세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으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다.
시즌을 마친 뒤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고 오랜만에 빅리그에 복귀한 '3선발' 페디는 3회까지 무실점 호투했다.
1회 안타를 1개 내줬지만 KBO리그에서 잘 통했던 스위퍼로 삼진을 잡는 등 무실점으로 마쳤다. 2회초에도 안타를 하나 허용했지만 삼진-유격수 라인드라이브-외야 뜬공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3회를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하자 이어진 공격에서 화이트삭스의 코리 리 솔로 홈런이 터졌다. 1-0 리드를 잡은 가운데 4회 등판한 페디는 카펜터에게 스위퍼를 던졌는데 높게 형성되면서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다.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외야 뜬공과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5회초 선두타자 로저스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스위퍼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또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후 2명의 타자를 상대로 스플리터로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한 페디의 투구수는 96개가 됐다.
더그아웃에서는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 5회 아웃카운트 1개 남겨놓고 선발 페디를 불러들였다. 주무기 스위퍼를 34개 던졌는데 스트라이크는 19개에 그쳤다. 2개의 피홈런이 모두 스위퍼였다.
빅리그 선발 복귀 첫 등판치고는 나쁘지 않았지만, 스위퍼가 빅리그 첫 경기에서는 만족할 만큼 통하지는 않았다. KBO리그에서 보여줬던 스위퍼의 위력을 빅리그에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