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재판 앞두고 기자회견 진행…李 "2년째 억울함 및 부당함 겪고 있어"
"尹 취임 당시 성공 바랐지만…경제·민생·외교·안보 등 모든 측면서 국가 후퇴시켜"
"잡으라는 물가 못 잡고 반대 세력만 때려잡아…총선 겨냥 불법 관권 선거하고 있어"
'법원 구인장 발부 염두한 것인가'·'기일지정 부당하다고 생각하나' 질문엔 '묵묵부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10 총선 전날인 9일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며 "국민을 배신한 정치세력의 과반 의석을 반드시 막아달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16분께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공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법정으로 향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10여분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대표는 "오늘 저는 2년째 겪고 있는 억울함과 부당함, 저 하나로 모자라 아내까지 끌어들인 정치검찰의 무도함에 대해선 말씀드리지 않으려 한다"며 "제가 겪고 있는 고통과 불편이 아무리 크다 한들, 국민 여러분이 겪고 있는 삶의 고통에 비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2년 전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저는 성공을 진심으로 바랐고 지금도 그 점은 마찬가지"라면서도 "그러나 안타깝게도 윤석열 정권은 경제·민생·외교·안보·민주주의 등 모든 측면에서 국가를 후퇴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잡으라는 물가는 못 잡고 정적과 반대 세력만 때려잡는다"며 "해결하라는 민생과제 제치고 총선을 겨냥해 사기성 정책을 남발해 분명한 불법 관권 선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오늘 초접전지들을 돌며 한 표를 호소하고 싶었다. 재판에 출석하지 말고 지역을 돌아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며 "저의 손발을 묶는 것이 검찰독재정권 정치검찰의 의도인 것을 알지만, 국민으로서 재판출석 의무를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제가 다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이 대신해달라"며 "주권자인 여러분의 신성한 한 표 한 표를 모아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발언이 끝난 뒤 "법원의 구인장 발부를 염두한 것인가", "법원의 기일지정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제1야당의 선거를 이끄는 당 대표이자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후보인 이 대표는 이날 출석으로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13일 중 총 사흘을 법정에 출석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선거를 이유로 재판에 허락 없이 지각하거나 불출석하자, 또다시 불출석할 경우 구인장을 발부하겠다고 경고했다. 피고인은 형사 재판에 출석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 대표는 앞서 재판부에 "총선 전날만이라도 기일을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특혜라는 말이 나온다"며 거절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증인 신문이 계속된다.
이 대표는 이날 재판을 마친 뒤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열리는 당 차원의 마지막 유세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