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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분 예약하고 3시간전 노쇼 통보" 지역체육회 일방적 태도 무슨 일


입력 2024.05.02 14:43 수정 2024.05.02 14:4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JTBC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가 한 식당에 100분의 단체 식사를 예약한 뒤 약속 시간 3시간 전 돌연 취소해 공분을 사고 있다.


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경기도에서 한정식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3월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 관계자에게 100명 식사 가능 여부와 메뉴 제공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


관계자들은 사전답사차 직접 A씨의 식당을 방문해 음식을 맛보고 내부 이곳저곳을 살펴본 후 4월 26일 100명이 앉을 좌석과 약 250만 원어치의 메뉴를 예약했다.


많은 인원의 방문을 앞둔 A씨는 혹여 그릇이 모자랄까 봐 40만 원어치 집기를 추가 구매하고 미리 세팅해 놓는 등 예약 당일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또한 A씨는 관계자들이 사전답사까지 왔기에 예약 취소는 없을 것이라고 믿고 예약금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JTBC

그러나 예약 당일 식사 5시간 전 체육회 관계자들이 식당을 찾아와 갑자기 여러 가지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식사뿐만 아니라 남양주시 시장단 등이 참석하는 행사를 해야 한다며 "어떻게 사람들이 뒤를 돌아 밥을 먹나" "테이블과 칸막이 배치를 고쳐야 한다" 등 갑자기 이것저것 요청했다고 한다.


이러한 내용을 사전에 전혀 고지받지 못한 A씨는 "테이블, 칸막이는 건드리지 말고 그냥 앉아도 불편하지 않다. 예전에 장애인협회 쪽에서 온 적 있는데 아무런 불편 없이 식사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관계자들은 자리를 떠났고, A씨는 예약 3시간 전 책임자로부터 '예약 취소' 통보를 받았다. 자리를 바꿔주지 않았다는 게 취소 사유였다.


A씨는 "준비한 음식은 어떻게 할 건지 물으니 '배상은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며 "자세한 설명이라도 듣고 싶어 찾아가고 연락처도 남겼지만 아직 회신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준비한 음식을 버리자니 울컥하더라"라고 토로했다.


이후 A씨는 연락이 닿은 체육회 측과 언쟁을 벌였다. A씨는 "우리 가게는 요식업 집이지 행사장이 아니다"라고 하자 체육회 측은 "행사 당일날 사장님이 세팅 안 해준다고 하면 우리 사정은 생각해 보셨어요? 우리는 오늘 행사 싹 망할 뻔했다. 요즘 한정식 집들 다 된다"며 되레 식당 측을 탓했다.


이와 관련해 남양주시장애인체육회 측은 "내일 식당 사장님을 찾아가 원만한 해결법을 찾겠다"고 전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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