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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폭로 유튜버, 기어이 사람 하나 잡았다


입력 2024.06.12 04:03 수정 2024.06.12 04:03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유튜브 캡처

일부 유튜버들이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가해자들의 신상을 잇따라 폭로해 사적제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섯 번째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 유튜버는 지난 8일 "밀양 여중생 사건 6번째 가해자 조OO, 당신이 꼭 알아야 할 4가지 사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한 남성의 얼굴과 이름, 연락처, 직장 등 개인정보가 담겼다.


이 영상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A씨는 "밀양 가해자로 지목된 조XX입니다"라며 "밀양 사건과 관련해 그 어떤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당시 밀양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고 밝힌 A씨는 "2004년 당시 뉴스에서 해당 사건을 처음 접했고 싸이월드와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 당해 곤욕을 치렀다"면서 "자신뿐만 아니라 '밀양 사건'과 관련 없는 많은 사람들이 개인 정보가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경찰서에 찾아가 휴대전화로 욕설과 비방을 받고 있다고 신고했다"며 "담당 경찰관은 많은 사람을 다 잡을 순 없으니 핸드폰 번호를 바꾸라고 권유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저는 피해자와 일면식이 없고 고등학교 재학 시절 기숙사 생활을 해 주말에만 집을 갈 수 있었다"면서 "20년 전에도, 현재도 어떤 이유로 해당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는 제가 노출됐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10일 발행된 '범죄·수사경력 회보서'를 제시하며 "내가 방문한 경찰서에 문의하니 20년 전 사건이라고 하더라도 당시 조사를 받았으면 조회가 된다고 했다. 조사 관련 내역이 없다는 걸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A씨는 변호사, 법무사 등을 통해 고소장을 제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회사로부터 대기발령을 받은 상황이라고 한다. 그는 "회사 측에 모든 사실을 소명했지만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며 "회사에서 곧 잘릴 것 같다. 나는 결백하니 앞으로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이걸 누가 믿어줄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살면서 죄를 지은 적도, 누굴 비방한 적도 없는데 3일 만에 인생이 무너질 수가 있는지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라면서 "지금도 카톡 아이디가 노출돼 끊임없이 연락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씨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버는 "A씨는 밀양 여중생 사건의 가해자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며 "고소를 당한 부분은 책임지고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겠다"고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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