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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신한운용 본부장 “슈퍼사이클 맞은 K조선 주목” [진주 in 재테크]


입력 2024.06.17 07:00 수정 2024.06.17 09:56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국내 대형사, 1분기 일제히 흑자전환…17년만 성과

美 대선 영향↓…선박교체·미중 갈등 등 반사 이익

지난해 집중투자 ETF ‘SOL 조선TOP3플러스’ 출시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신한자산운용

“사이클 주기가 상당히 긴 산업인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했습니다. 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실적 턴어라운드(흑자전환) 사이클이 확실시되는 만큼 향후 최소 2~3년 이상 긍정적인 분위기가 기대됩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사업본부장은 최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기업 실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 전환하기 시작했다. 올 1분기에는 17년 만에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일제히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 본부장은 “투자에 있어 코어-세틀라이트(핵심-위성) 전략이 중요하다”며 “세틀라이트 측면에서는 초과 성과를 기대하기 위해 성장성이 담보가 된 자산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이에 해당하는 산업군이 조선”이라고 주장했다.


코어-세틀라이트 전략이란 투자자산의 일부는 핵심(Core) 자산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위성(Satelite)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핵심자산은 시장평균수익률을, 위성자산은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는 조선업의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에 주목했다. 전 세계 조선업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으나 이후 금융위기를 맞고 글로벌 경기가 거듭 침체되면서 구조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이 여파로 국내 조선사들의 적자가 지속된 결과, 현재 생존한 조선사가 극소수인 상황이다.


하지만 글로벌 교역량의 80~90%는 여전히 비행기가 아닌 배(선박)로 물건을 옮기는 구조라는 점, 노후화된 선박을 건조해야 할 시기가 찾아왔다는 점에서 본격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김 본부장은 “수요가 폭발적이진 않지만 공급 가능한 기업이 부족한 탓에 노후화된 선박에 대한 수요를 가져갈 수 있는 기업이 극히 적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력을 갖춘 국가로는 한국과 중국이 거론되는 데 한국은 액화선연가스(LNG) 운반선과 같은 고부가치 선박에, 중국은 컨테이너선 등과 같은 화물선 형태에 강점을 갖추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친환경이 강조되는 분위기인 것을 고려하면 중국보다 한국이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올 하반기 글로벌 주식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인 ‘미국 대선’으로부터 조선업이 비교적 자유롭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은 친환경 정책을 중요시하는 인물이에 LNG선 강자인 우리나라가 수혜를 볼 수 있고 트럼프의 경우, 미·중 무역 갈등의 선두 주자로 거론돼 조선 업종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픽사베이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국내 유일 조선업 집중투자형 상장지수펀드(ETF)인 ‘SOL 조선TOP3플러스’를 출시했다. 당시 국내 ETF 시장에는 조선업에만 투자하는 상품이 없었기 때문에 조선업에만 포커스를 맞춘 상품을 내놓았다는 설명이다.


해당 상품은 국내 5대 조선사의 편입 비중이 무려 80%에 달한다.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비중이 약 60% 수준으로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까지 하면 80% 이상이다.


김 본부장은 “전 세계의 LNG선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해 점유율을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5대 조선사에 집중했다”며 “해외 물량들을 수주하고 친환경 선박들을 건조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진정한 빅5 조선사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선업이 섹터 투자 대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초장기 투자처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그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알파를 창출시켜주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면서도 “조선업의 사이클이 최소 2~3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에 단기적인 접근보단 중기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추천했다.


*[진주 in 재테크]는 투자자들에게 ‘진흙 속의 진주’와 같은 투자처를 추천하기 위한 코너로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투자 상품과 분야에 대한 소개로 투자의 인사이트를 넓히는데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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