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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방공장 건설에 군 동원…김정은 권위 되찾기 '몸부림'


입력 2024.06.18 02:00 수정 2024.06.18 02:00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北, 군 병력 동원 지방공장 골조공사 완료

'김정은 체제' 결속 다지기 위한 본격 움직임

"푸틴 방북 통해 주민 불만 잠재울 수 있어"

지난 2019년 2월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이튿날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의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회담 도중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권위를 되찾기 위한 몸부림이 본격화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방북과 함께 자신의 역점 사업인 '지방발전 20×10(이십승십) 정책'에 박차를 가하면서, 체제 결속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1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역점 사업인 대규모 군 병력이 동원된 지방공장 건설은 골조공사가 완료됐다.


통신은 "군인건설자들의 아주 뛰어난 헌신성에 의해 골조공사가 기본적으로 마무리돼 지방공업공장들의 자태가 확연히 드러나게 됐다"며 "지방공업혁명의 전위에 선 조선인민군 제124연대 관병들의 영웅적 투쟁에 의해 첫해의 건설 대상인 20개 시, 군 지방공업공장들의 착공 이후 석 달 남짓한 기간에 골조공사가 기본적으로 결속됐으며 원림 녹화 사업도 병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발전 20X10 정책은 20개 시·군에 현대화된 지방공업공장 등을 건설해 10년 안에 지방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 정책이다. 지방공업공장뿐 아니라 새로운 농촌 살림집 건설도 포함된다고 한다.


김 위원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지방발전 건설에 속도가 붙으면서, 북한의 내부 동요를 잠재우고 '김정은 체제'의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됐단 진단이 나온다. 현재 북한은 식량난 및 경제난을 겪으면서 주민의 불만이 누적돼가고 있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방발전 20x10 정책'에 집중하겠다며, 국방성 지휘조직도를 구성하기도 했다.


전성훈 경민대학교 겸임교수는 "지방경제가 워낙 좋지 않으니 김 위원장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서면서 이 정책이 나온 것"이라며 "언론에서는 보통 평양 지역에만 집중을 하지만, 북한이 전체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못하단 얘기"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방 경제가 원활히 돌지 못해 주민 전체 생활 문제가 굉장히 어렵단 것으로, 이를 위해 김 위원장이 '지방경제 활성화'라는 새로운 이름의 정책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김 위원장은 주민들의 불만 누적으로 권위가 흔들리자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18~19일로 예정된 푸틴 대통령의 24년 만의 방북 또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 자체가 김 위원장 집권 후 최대 외교 업적일뿐더러, 이를 계기로 김 위원장의 자신감이 한껏 살아날 것이란 관측이 팽배하다.


지금까지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은 1949년 당시 소련의 스탈린과 첫 북소 정상회담 개최를 시작으로, 북러 정상회담을 세 차례나 했지만 모두 러시아에서 개최됐다.


이 때문인지 푸틴 대통령의 1박 2일 방북 일정 동안 북한은 극진한 대접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푸틴 대통령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며, 공항에서는 북한과 러시아의 국가 연주, 예포 발사, 인민군 의장대 사열 등으로 예우를 갖춘 뒤 함께 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평양을 찾는 외국 정상이 환대 받는다는 느낌을 받도록 최고지도자가 공항에 나오는 경우가 잦다고 한다.


이와 함께 푸틴 대통령이 지난 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러시아산 최고급 자동차 '아우루스'를 함께 탈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전 교수는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북러관계 발전에 따라 경제도 나아지겠다는 희망을 주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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