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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게임 덫'에 스스로 빠진 북한…군 "기만 가능성에 무게"


입력 2024.07.02 11:36 수정 2024.07.02 11:38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다탄두' 성공했다던 북한

'초대형탄두'로 시선 돌리기

초대형탄두 비행성·명중성 확증했다며

이달 중 폭발위력 보여줄 재도발 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다탄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힌 북한이 닷새 만에 초대형탄두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고 주장한 가운데 군 당국은 '기만전술'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초대형탄두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면서도 관련 사진·영상을 공개하지 않은 북한이 이달 중 추가 도발을 예고한 만큼, 북한이 스스로 제기한 '진실게임의 덫'에 빠진 모양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공개 보도에 대해 기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보도에서 "미사일총국이 전날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며 "신형 미사일은 4.5t급 초대형탄두를 장착하는 전술탄도미사일"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이번 시험 발사가 "중량 모의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라며 "최대사거리 500㎞와 최소사거리 90㎞에 대하여 비행안정성과 명중정확성을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고 전했다.


해당 미사일이 전술적 용도라는 점, 단거리 발사가 가능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대남 공격용 신형 미사일을 준비 중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 도발과 관련해 우리 군은 전날 황해남도 장연 일대에서 오전 5시 5분경, 5시 15분경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각각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합참에 따르면, 먼저 발사된 미사일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600여 km를 비행했다. 두 번째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120여 km를 비행했다. 군 당국은 두 번째로 발사된 미사일이 비정상 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공중에서 폭발했을 경우 잔해물에 따른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실장은 이날 "비정상 비행한 두 번째 미사일은 민가가 없는 야지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시험 발사를 내륙에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그것을 성공했다고 하는 것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장면(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군 당국은 북한이 미사일 최대사거리와 최소사거리를 별도로 시험한 것 역시 의문스럽다고 평가했다.


이 실장은 "미사일에 최소사거리가 존재하긴 한다"면서도 "굳이 그것을 시험 발사할 필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북한 주장처럼 최소사거리를 시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우리 군이 탐지한 미사일 사거리와 북한이 공지한 미사일 사거리가 다르다는 점도 지적했다.


군 당국이 탐지한 발사 원점에서 미사일이 날아간 방향을 고려해 북한이 주장한 최소사거리(90km)와 최대사거리(500km)를 측정할 경우, 탄착 지점이 모두 내륙이라는 설명이다. 합참은 600여 km를 비행한 미사일이 청진 앞바다 쪽에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실장은 "내륙에 시험발사를 하는 곳은 아마 찾아보기가 힘든 것으로 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초기 개발단계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내륙에서 진행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실장은 야지에 떨어진 두 번째 미사일이 실제 표적을 맞췄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곳이 표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선전·선동에 능한 국가"라며 "그런 담당 부서를 두고 있고. 그들의 주장이 다 사실일 거라고 생각하면 저희가 속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탄두 재도발 예고한 북한
실제 능력 이달 중으로 판가름


북한이 이달 중으로 초대형탄두 폭발력을 확증하는 시험발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북한의 실제 능력은 조만간 판가름 날 전망이다.


통신은 "미사일총국이 신형 전술탄도미싸일 '화성포-11다-4.5'의 250㎞ 중등사거리 비행 특성과 명중정확성, 초대형탄두 폭발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7월 중에 진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도발로 최소사거리와 최대사거리를 가정해 비행안정성·명중정확성을 점검한 만큼, 중거리 상황에서의 비행안정성·명중정확성은 물론 탄두 위력까지 검증해 공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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