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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산하기관장 물갈이 시작…낙하산 아닌 일할 사람 앉혀야 [기자수첩-정책경제]


입력 2024.07.08 07:00 수정 2024.07.08 08:09        임은석 기자 (fedor01@dailian.co.kr)

다음주 발전공기업 기관장 공모

20개 이상 공공기관장 교체 전망

총선 결과 따른 낙하산 인사 우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공기관운영위원회 회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발전공기업을 비롯해 그동안 미뤄왔던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장 물갈이가 시작된다. 이미 상반기 중 임기가 끝났거나 올해까지 임기를 마치는 기관장들에 대한 교체가 4월 총선과 맞물려 늦춰쳐 20여개 이상의 기관장이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등에 따르면 동서발전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12일까지 김영문 사장의 후임 선정을 위한 서류를 받는다. 남부발전도 오는 15일까지 후보 모집을 위한 서류 접수를 진행한다.


앞서 중부발전은 오는 10일까지 서류를 마감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5일 면접 일정까지 이미 정해진 만큼 한전 발전 5개 자회사 중에 가장 빨리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동·서부발전은 다음주 초에 모집 공고를 내고 차기 사장 선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 발전공기업 사장은 지난 4월 26일 일제히 3년 임기를 마쳤다. 이에 각사는 이미 임추위를 꾸렸지만 총선 등의 이유로 첫 회의 일정이 미뤄지면서 공고가 나기까지 2개월이나 걸렸다.


이미 임기가 끝난 전기안전공사와 1년 간 기관장이 공석이던 에너지기술평가원도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서류전형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전KDN, 한국전력기술, 한전KPS도 지난달로 마무리돼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석유공사와 석유관리원, 광해광업공단, 석탄공사는 11월까지 임기가 모두 완료된다.


인사 절차에 돌입하면서 각 기관마다 누가 최종 선택될 지를 놓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체로 산업부나 기재부 등 정부 부처 출신 인사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번 인사의 경우 총선 이후인데다 기관 수도 많아 다양한 예측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낙하산'이라고 불리우는 정치권 인사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공모절차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발전공기업의 경우 5개 기관 중 낙하산이 1명일지 2명일지에 대한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미 낙하산 인사가 최소 하나 이상 내려올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문제는 최근 공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만한 방안을 낙하산 인사들이 내놓을 수 있을지다. 낙하산 인사가 기관장으로 올 경우 보통 본인의 지역구 관리를 위한 지역행사 챙기기에 급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공공기관 혁신을 내세우면서 공공기관의 재정상태를 비롯한 경영정상화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이번 대대적인 기관장 인사가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결정이 돼야 하는 이유다.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아닌 공공기관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이끌 사람을 임명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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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석 기자 (fedor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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