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4% 압승' 이재명, DJ 이후 첫 연임
수락연설에서 "尹에 영수회담 제안"
최고위원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
·이언주順…'명팔이 척결' 정봉주 탈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변 없이 '팔대명(80% 확률로 당대표는 이재명)'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최고 득표율이었던 77.7%도 뛰어넘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사례 역시 1995년~2000년 민주당 전신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직을 맡았던 DJ(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이재명 대표는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권리당원 투표 56%, 대의원 투표 14%,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한 결과 총 85.4%의 득표로 당대표에 당선됐다.
지난 6월 24일 "국민들과 나라가 당면한 거대한 위기 앞에서 민주당과 나 이재명은 어떤 길을 가야 할 것인지 깊이 고민하겠다"고 사퇴한 지 약 2개월 만의 복귀다. 당권 경쟁자였던 김두관 후보는 12.12%, 김지수 후보는 2.48%를 얻는 데 그쳤다.
최고위원으로는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의원이 '이재명 2기' 지도부에 입성했다.
유일한 원외 후보이자 '이재명 일극 체제'에 사실상 선전포고를 하며 '명팔이(이재명 팔이) 척결' 논란을 촉발한 정 후보는 당선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 후보는 초반 선전을 했으나, 레이스 후반부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내 강성 당원들로부터 강력한 견제에 뒤이어 '뒷담화 논란'을 빌미로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이날 이재명 대표의 러닝메이트였던 '명픽' 김민석 후보가 18.23%로 수석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이어 "김건희가 살인자"라는 발언으로 막판 기세를 끌어올린 전현희 후보가 15.88%의 득표율로 차석최고위원이 됐다.
한준호 후보 14.14%, 김병주 후보 13.08%, 이언주 후보 12.30% 순으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선출직 최고위원 전원을 친명(친이재명) 성향 의원들이 독식한 것이다. 정봉주 후보는 11.7%의 득표율로 당선권 진입을 하지 못했고 민형배 후보는 9.05%, 강선우 후보는 5.62%로 각각 7위, 8위에 머물렀다.
이재명 대표는 수락 연설을 통해 "오늘 나에게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라는 막중한 임무를 다시 주셨다"며 "꿈과 희망이 사라진 대한민국,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민생을 구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서 윤석열 대통령께 영수회담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총선 직후 영수회담을 국민께서 기대를 갖고 지켜보셨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웠다"며 "가장 시급한 일은 민생경제 회복이지만,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다면 의제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대표 회담을 제안하면서 "시급한 현안들을 격의 없이 논의하자. 무엇보다 가장 큰 쟁점인 채해병특검법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한동훈 대표가 앞서 언급했던 '제3자 추천 특검법'을 다시 소환하면서 "특검 도입을 전제로 실체규명을 위한 더 좋은 안이 있는지 열린 논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