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황 불리할 때마다 체첸 특수부대 파병 요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년 만에 체첸공화국을 깜짝 방문했다.푸틴 대통령이 체첸을 찾은 건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수반의 환대를 받으며 수도 그로즈니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수군사훈련 시설을 방문해 교육생들을 만나 “여러분이 있어 우리의 동맹은 천하무적”이라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양자 회담을 진행했고 회담에서 카디로프 수반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카디로프 수반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한 뒤로 자원병을 포함해 약 4만 7000여 명이 이 시설에서 훈련받았다”며 “특수부대 학교에서 훈련받은 이 부대는 며칠 안에 러시아를 도우러 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 자치공화국인 체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지난 2022년 이후 수만 명의 병력을 러시아로 파병보냈다. 지난달에는 체첸의 아흐마트 특수부대가 접경지 벨고로드에 배치된 바 있다. 이 부대는 카디로프 수반이 직접 지휘하는 전투 부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19일 아제르바이잔에 방문하고 북코카서스 지역을 순회한 뒤 이날 체첸공화국에 도착했다. 크렘린궁은 이번 방문의 목적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러시아는 전황이 불리할 때마다 체첸에 파병을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