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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이재명 90% 지지?…국민적 감동 없다"


입력 2024.08.26 13:11 수정 2024.08.26 13:19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野, 탄핵 일상적이면 어떻게 운영하나

언제까지 강성 지지층만…그건 아니다

다른 목소리 존중해야 힘 생길 수 있어

'유연한 리더십' 보이는게 대선에 도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4월 10일 오후 의원회관에 마련된 22대 총선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정치 활동 재개를 예고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정부·여당이 제대로 못하면 따질 건 따지고, 도와줄 건 도와주는 '유연한 리더십'을 보이는 게 다음 대선에 나갈 때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전 총리는 26일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도 당을 장악할 때 평균적으로 60~ 70%의 지지율로 당대표가 됐고 그러면서도 비주류의 몫을 인정했다"며 "이 대표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90% 가까운 지지율을 받았다는 게 국민적 감동을 크게 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가 (높은) 득표를 한 것은 윤석열 정부의 독선·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역할을 이 대표가 지휘하라는 것이 있고, 또 하나는 민생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내는 정책·법률을 해내는, 조금 유연성을 가지고 리더십을 보이라는 두 가지"라고 분석했다.


또 "강단 있는 투사로서의 모습, 대정부 여당에 앞장선 공격은 많이 보여줬다"며 "'지금 이재명이라는 지도자가 저런 유연성이 있네'라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고 강조했다.


탄핵 정국을 주도하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민주당이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탄핵 이야기를 꺼낸다는 비판을 들어서 되겠나. 탄핵은 정말 뭔가 작동하지 않을 때 (쓰는) 국민들의 강한 매인데, 그게 일상적으로 치면 그다음엔 어떻게 운영을 하겠느냐. 국민들이 봤을 때 별로고, 당사자들도 별로 아프지 않을 것"이라고 직격했다.


또 "언제까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대한민국 공동체를 책임지겠다고 하느냐, 그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만 유연성 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당내 강성 지지층을 향해서도 "우리가 존중하는 민주주의의 가장 큰 생명력이 다양성"이라며 "소수자들의 목소리, 나하고 다른 의견을 가진 목소리들이 존중받아야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주의라는 가치가 유지되고, 그만한 정도의 힘이 생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 대표의 여야 대표 회담에 대해서도 "그냥 만나서 사진 찍고 서로 '내가 옳다. 당신이 틀렸다'는 확인하려고 만나는 것 아니냐"며 "그전에 조율해서 몇 가지 합의를 내놔야 한다. 그게 정치고 국민들은 그런 지도자들의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 공천에서 대거 탈락한 비명계 전직 의원들이 '초일회'라는 모임을 결성해 활동을 재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한 분, 한 분이 각 분야의 정책 전문가"라며 "이분들이 지혜를 모으다보면 친명이니 반명이니 그런 프레임을 넘어 민주당 내에 다양성, 다양한 세력들의 존재가 국민들에게 보일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근 복권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에 대해선 "민주당 역사의 한 부분이였고,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장 신뢰받는 참모였다"며 "수도권 일극체제의 대한민국을 극복하기 위한 국토 균형 발전을 입안했다. 경남지사 때 보여준 도정 운영을 보면, 충분히 민주당의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경수 전 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자신까지 더해 이른바 '3김'이라고 해서 이재명 대표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야권의 대권주자로 주목받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시대의 3김은 김대중·김영삼·김종필이라는 분들인데 그분들은 정말로 역량이 되고 국가의 일을 걱정하고 풀어가는 지혜·행동이 뒤따랐다"며 "그분들과 감히 우리들을 비교한다는 것은 말하자면 많이 넘치는 것"이라고 겸양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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