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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반값으로"…CGV '컬처위크'로 얻은 의미와 과제 [D:영화 뷰]


입력 2024.09.18 09:31 수정 2024.09.18 09:31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CJ CGV "당장 다음을 시도하기는 어려워"

팬데믹 동안 3차례 오른 영화 티켓값이 극장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이유로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가운데 CJ CGV가 '컬처위크'를 통해 티켓 반값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국내 멀티플렉스가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확대해, 티켓 값을 내린 건 이번이 처음으로, CJ CGV는 지난 달 26일부터 29일까지 관객들에게 15000원의 티켓값을 7000원에 볼 수 있는 혜택을 제공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관객 유입 효과를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컬처위크'가 진행된 8월 26일 월요일부터 29일 극장 찾은 관객 수는 약 74만 명이다. 전주 같은 요일 관객 수 78만여 명에 비해 약 4만여 명이 감소한 수치다.


이번 '컬처위크'의 관객 수 감소에는 여러 요인이 존재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원인 중 하나는 영화 선택의 제한이었다. 행사 기간 동안 할인 혜택이 적용된 영화들은 '트위스터스', '행복의 나라', '빅토리', '사랑의 하츄핑' 등으로 개봉 중인 영화에 적용되지 않았다. 당시 박스오피스 1위였던 '에일리언: 로물루스', '파일럿',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제외됐다.


영화 티켓값을 할인하지 않아도 손익분기점을 넘어 흥행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던 영화들의 경우, 굳이 티켓값을 할인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단지 티켓 가격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관객 유입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계기가 됐다. 앞서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도 '컬처위크' 시도를 환영하면서도 "단발성일 뿐 영화계와의 근본적 합의가 없이 지속될 수 없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영화 선택의 폭이 제한되면서 관객들은 할인된 가격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찾을 동기를 크게 느끼지 못한 것으로 풀이되며, 이는 영화 콘텐츠의 다양성과 질적 요소가 중요한 관람 동기가 된다는 걸 말하고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경제적 혜택이 영화 관람을 촉진하는 단기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관객들이 극장을 찾게 만드는 데에는 콘텐츠의 매력과 영화산업 전반의 활성화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것이 아닌,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영화를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다른 영화 제작사 관계자는 "'컬처위크'의 시도는 좋았다고 본다"라면서도 "관객들이 지속적으로 극장을 찾을 수 있는 안정적인 가격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제작사, 배급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보다 다양한 영화가 상영될 수 있었다면 더 의미 있는 효과를 가져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CGV의 황재현 전략지원담당은 "8월 14일에 개봉했던 작품들이 좋은 영화들임에도 불구, 관객들이 많이 찾지 않아서 '컬처 위크'를 통해 소개해 보면 좋을 것 같았다.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었지만 영화 산업 활기를 불어넣었던 취지에서 의미가 있었다"라고 전하면서도 지속성에 대해서는 "당장 이어가긴 쉽지 않을 것 같다.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려고 한다. 이외에도 관객들이 극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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