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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불기소에…친윤 "공정한 수사 결과" 친한 "국민 납득할 수 있겠나"


입력 2024.10.18 11:48 수정 2024.10.18 12:26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추경호 "증거·법리 따라 노력했다 생각…국민 판단할 것"

김종혁 "왜 4년 5개월 동안 질질 끌었는지 설명 있어야"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7일(현지시각) 필리핀 말라카냥 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루이즈 아라네타 마르코스 여사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내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가 검찰의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혐의 불기소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친윤계는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반면, 친한계는 여론을 지켜봐야 한다는 다소 냉정한 입장을 내놨다.


친윤계인 추경호 원내대표는 18일 국정감사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김 여사 불기소 처분에 대해 "기본적으로 증거와 법리에 따라 나름대로 공정하게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며 "그 결과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어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여러 평가가 있겠지만, (검찰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YTN라디오 '뉴스 파이팅' 인터뷰에서 "통상 주가조작 행위에 계좌가 직접 동원된 사람은 공범 관계가 특별히 인정이 되지 않는 한 쉽게 기소할 수 없었던 것이 그동안의 판례이자 또 수사의 원칙"이라며 "그런 경우라면 김 여사는 기소할 수 없는 사안이었고, 그래서 문재인정권에서도 수사를 많이 하고도 기소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판단은 전문적인 법률과 또 원칙에 의해서 그리고 증거 판단에 해서 불기소한 것이라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서 "도이치모터스와 관련돼서는 여러 의혹들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전주(錢主) 손모 씨는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왜 비슷한 김 여사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느냐, 왜 4년 5개월 동안이나 질질 끌었느냐, 압수수색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무슨 이유냐 이런 모든 것들에 대해서 제대로 된 설명이 있지 않으면 국민이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 발의에 대해서는 "특검을 자기들이 발의해놓고 특검조차도 자기들이 임명하겠다는 것이니까 이런 식의 특검법은 안 된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채상병 특검법처럼 제3자 특검을 임명해서 객관적인 특검을 임명하고 그것을 여당과 협의를 해서 그렇게 간다면 또 모르겠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11월에 예정돼 있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위증교사 혐의) 선고 결과를 희석시키고 물타기 하기 위해서 제출한 특검법은 우리들이 동의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찰의 처분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을 우리는 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며 "이 사건의 고발인이 민주당 소속의 최강욱 전 의원인데 불기소 처분에 승복을 안하면 항고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여러 가지로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신 부총장은 "친윤계 의원 또는 중간지대에 있는 의원들도 사석에서는 '내가 국회의원이 돼서 뭔가 국가적으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영부인 방어하는 것도 한두 번도 아니고 그러다 보니까 자괴감이 든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초로 예정된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 회동에서 어제 한 대표의 3가지 요구사항에 대통령실에서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상당히 많이 달라질 것 같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한 대표의 요구대로 쇄신에 나서지 않는다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여당 이탈표 단속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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