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교수, 문화재 훼손 우려해
한 베트남 여성이 서울 경복궁에서 전신 레깅스 차림으로 요가를 하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해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문화재 훼손을 우려했다.
서 교수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국의 역사적 장소에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지적이 베트남 현지에서 제기됐다"면서 "이는 순식간에 퍼졌고, 이를 본 한국의 많은 누리꾼들도 '잘못했다'고 비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은 아무런 규정 위반을 하지 않았고, 경복궁 관계자로부터 어떠한 제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은 문제 될 것이 없었다고 주장했다"며 "그의 주장은 정말 잘못된 판단"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경복궁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유산으로 담벼락에 기대어 이런 행위를 벌이는 건 '문화재 훼손'의 우려가 있다"면서 "경복궁 관계자들은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면 반드시 제지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베트남 하노이에 거주하는 30대 여성 A씨는 지난달 29일 한국 방문 도중 경복궁 광화문 옆 돌담 앞에서 전신 레깅스를 입고 고난도 요가 동작을 취한 모습을 찍었다. 그리고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올렸다.
베트남 현지에서 비난이 쏟아지자 A씨는 "성벽 밖에서만 동영상을 찍었다"며 규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어 경복궁 보안요원에게서도 주의를 받지 않았다며 비판 여론이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각자의 선호도가 있으며, 우리는 차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A씨와 같이 자국 관광객들이 해외 유명 관광지 등 공공장소에서 요가를 하는 행동을 해 이와 관련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5월 북부 타이빈성에서 여성 14명이 차도 한복판에서 요가하면서 사진을 촬영하다가 적발돼 불법 집회·교통 방해 등 혐의로 1인당 15만동(약 8000원)가량의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