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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명 판'에도 민주당 대권 레이스 본격화…비명 김두관 첫 스타트


입력 2025.04.08 00:20 수정 2025.04.08 00:20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김두관 "본산 담양 재선 패배 뼈아프게 봐야"

김경수·김동연·김두겸도 경선 참여 저울질

진보당도 출격에 새민주 이낙연은 고심 중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 당원존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기류가 팽배한 가운데서도 더불어민주당 발(發) 대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조기 대통령 선거일을 오는 6월 3일로 사실상 결정하면서, 이번주는 연이은 출마 선언들로 구 야권 정당 대권주자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날 전망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두관 민주당 전 의원이 "어대명 경선으로는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민주당에서는 처음으로 조기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의원은 '형식상 경선' '사실상 이재명 추대'라는 수식어가 정치권에 대대적으로 퍼져있음에도, 이재명 대표를 향한 개헌 공세와 함께 자신의 중도확장성을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나는 개헌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제7공화국을 위해 '임기를 2년 단축해야 한다'면 기쁘게 받아들이겠다"면서 "대한민국의 대전환, 국가 대개혁을 위해 분권형 4년 중임제 개헌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나 김두관은 중도 확장성과 본선 필승 후보이자 민주진보개혁세력·탄핵찬성세력·계엄반대세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확실한 후보"라고 자임했다.


질의응답에서는 4·2 재보궐선거에서 그동안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된 전남 담양에서 민주당이 조국혁신당에 군수 자리를 내어준 것과 관련해 이 대표를 압박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압도적 지지 1위라 돼 있는데,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혁신당 후보가 당선됐다. 본산인 담양에서 패배한 것을 뼈 아프게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굳이 내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그만큼 (이 대표는) 강력한 팬덤도 있지만, 거부하는 분들도 많이 있다는 것"이라며 "다양성과 역동성·포용성 등 민주당의 강점을 살리지 않으면 본선에서 어렵다"고 꼬집었다.


또한 김 전 의원은 "조국혁신당 제안 오픈프라이머리를 우리 당이 적극 수용해서 경선을 할 때 만이 국민적인 관심을 얻을 수 있고, 또 민주·개혁·진보 세력은 전체 연합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당에서 통 크게 그 제안을 수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혁신당은 유력 대권주자였던 조국 전 대표가 수감으로 부재한 가운데, 구 야권 단일후보를 선출하는 오픈프라이머리 실시를 재차 촉구하고 있다.


다만 친명계는 이 같은 혁신당의 요구에 호응을 하지 않고 있고, 진보당도 독자적인 대선 후보 선출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사실상 이재명 후보 추대, 형식상 경선'을 조금이라도 탈피할 장치인 구 야권 통합 오픈프라이머리의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이 촉박한 조기 대선 일정 등을 감안, 현장 오프라인 투표나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없이 모바일·온라인 100%로 경선 투표를 진행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이 최근 경선 투표를 현장 투표 없이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데 대해선 "혁신당이 제안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를 받아도 모자랄 판에, 경선의 흥행을 떨어뜨리는 구상"이라며 반발했다.


이 대표의 독주를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구 야권 주자들의 추가 출사표는 이어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왼쪽부터),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이재명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3월 1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더불어민주당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국난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른바 신(新) 3김으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도 조기 대선 출마를 두고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김경수 전 지사는 이날 여권 대권주자인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를 향해 '한 전 대표가 지금 해야 하는 말'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을 올려 존재감을 발산했다. 김 전 지사는 △내란 동조 국민의힘 대국민 사과 △1호 당원 윤석열의 제명 △윤석열 김건희에 대한 엄중수사 등을 촉구했다.


김동연 지사는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100일째인 이날 페이스북에 "잊지 않겠다. 더 안전한 사회, 더 정의로운 나라를 만드는 데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적었다.


김부겸 전 총리는 이보다 앞서 전날 "이제 새로운 질서를 만들 시점이다. 그동안 미뤄둔 경선 방식 논의도 본격화해야 한다"며 "손에 땀을 쥐는 경선이 국민의 관심과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 민주당 경선이 형식적인 절차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차기 대선 주자 중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대표의 경우, 대선 선거일이 공식 확정될 9일쯤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당대표직 사퇴를 발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외 민주당 탈당파로 이뤄진 새미래민주당에서는 이낙연 상임고문의 출마가 기정사실화 된 상황이지만, 새민당은 이 고문의 실제 출마 시점을 좀처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진보당에서는 8일 김재연 상임대표와 강성희 전 의원이 잇달아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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