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秋 지시 혼선 빚어"
신지호 "판단 지연" 지적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이후 여당의 대처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장소를 거듭 바꾸며 혼란을 야기했는데 여권 내부에서는 이것이 '계엄령 해제 요구안' 표결 참석을 막는 역할을 했다며 강력 비판이 나온다.
친한(친한동훈)계로 4일 오전 1시 1분 국회 표결에 참석, 해제안에 찬성표를 던진 국힘 소속 18명 의원 중 한 명인 김상욱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갑자기 저녁에 소식을 듣고 당론이고 뭐고 모르고 그냥 국회로 바로 뛰어갔다"며 "왜냐하면 지금 국회에서 막지 못하면 국민이 피를 흘릴 수도 있다는 생각, 죽어도 제가 죽겠다는 생각 때문에 앞뒤 보지 않고 국회로 뛰어 들어갔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김 의원은 추 원내대표가 "(계엄령 해제 요구안 표결 때) 불참하게 된 것은 제 판단으로 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타당하지 않은 비상계엄이라는 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사항이었다. 그렇다면 국회로 속히 모여서 해결해야 했다"며 "한동훈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으로 왔으면 좋겠다'는 문자를 계속 보냈는데 추 원내대표는 '당사로 모여라'라고 해 혼란, 혼선을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도는 알 수 없지만 혼선을 줘서 (표결 참여를) 방해한 결과가 됐다"며 "본인은 국회 본관, 본회의장 있으면서도 '자기 뜻에 따라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런 모든 것은 국민이 용서할 수 없는 행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도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열린 본회의에 여당 의원이 18명만 참석한 데 대해 "추 원내대표의 판단 지연"이라 지적했다.
신 부총장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 출입 통제로 당사에 모였다"면서 "'부당한 조치'라는 의견이 모아졌고 한 대표가 빨리 본회의 참여해 비상계엄 해제 의결에 우리 당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설명했다.
하지만 "추 원내대표가 조금만 상황을 보자고 했고 한 대표와 한 대표 의견을 따르는 의원들만 국회로 이동해 표결에 참석한 것"이라 전했다.
그러면서 "추 원내대표가 당사에 남아 의원들에게 '일단 당사 3층으로 모여달라' 했고 그러다 보니 다수가 표결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