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시즌 초반 뒷문 공백 불가피
FA 장현식 영입으로 최악의 상황은 피해
명예회복을 노리는 프로야구 LG트윈스의 차기 시즌 우승 도전을 위한 마운드 재건이 쉽지 않아 보인다.
LG는 2023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뒤 리그 2연패를 넘어 왕조 구축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드러냈지만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실제 주전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우승을 이끈 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핵심 불펜 정우영과 함덕주의 부상 및 부진으로 인해 허리가 약해졌다. 여기에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했던 이정용의 군 입대도 LG의 마운드 약화를 초래했다.
그나마 올해 고우석의 미국 진출로 마무리 보직을 맡은 유영찬이 62경기에 나서 7승 5패 2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하며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유영찬이 최근 수술을 받으며 LG 마운드는 다시 한 번 비상이 걸렸다.
LG는 4일 “유영찬이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진행한 구단 메디컬체크 결과 우측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재부상 방지 차원에서 2일 네온정형외과에서 주두골 골극 제거 수술을 시행했다. 재활 기간은 3개월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LG 구단에 따르면 유영찬은 11월에 열린 프리미어12에 출전한 뒤 시행한 메디컬테스트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껴 정밀 검진을 했고,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LG는 비시즌에 불펜 투수 함덕주에 이어 유영찬까지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함덕주는 지난 11월 중순 좌측 팔꿈치 주두골 골절 핀 제거 및 골극 제거 수술을 받았다. 재활 기간은 6개월 정도로 보고 있어 내년 여름에나 팀 전력에 합류할 전망이다.
유영찬의 경우 재활기간은 3개월이다. 산술적으로는 개막전 복귀가 가능하나 서두르지 않고 착실히 몸을 만든 뒤 복귀한다고 가정하면 시즌 초반에는 공백이 불가피하다.
결국 LG는 2025시즌 초반 마무리 역할을 해줄 투수를 정해야 한다.
그나마 스토브리그서 프리에이전트(FA) 장현식을 계약기간 4년, 총액 52억원에 영입하며 불펜을 강화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다만 염경엽 감독이 장현식을 시즌 초반에 마무리투수로 활용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2년 연속 7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필승조 역할을 수행한 베테랑 김진성도 후보지만 불혹을 맞이하는 내년에도 안정적인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벌써부터 대권 도전에 적신호가 들어온 LG가 불펜 연쇄 이탈이라는 위기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