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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목선 탈북' 김이혁 씨, 귀순 1년 만에 숨졌다


입력 2024.12.05 16:07 수정 2024.12.05 16:0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채널A

일가족 9명과 함께 귀순한 탈북민 김이혁 씨가 잠수 사고로 사망했다는 비보가 전해졌다.


5일 유튜브 채널 '이철은NK TV'의 운영자 이철은 씨는 김 씨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16년 귀순한 이 씨는 북한 국가보위성 황해남도보위부 장교(상위) 출신으로 북한의 실상을 알리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씨는 "네덜란드에서 뜻밖의 비보를 듣고 슬픔에 잠겨 이렇게 글을 올린다"면서 "2023년 가족과 함께 목숨을 걸고 서해 해상으로 배를 타고 탈북한 김이혁 님이 어제 뜻하지 않은 잠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을 알려드린다"라고 적었다.


이어 "억압받고 천대받던 북한 땅을 떠나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날만 남았던 김이혁 님의 비고에 같은 고향 사람으로서 가슴이 미어지고 허무함을 견딜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의 부조리와 김정은의 만행을 알리는 선구자적 역할을 활발히 하던 김이혁 님이 가시는 길은 억압과 착취가 없는 행복한 길이 되시길 바란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가족분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바라며"라고 추모했다.


고인은 지난해 5월 일가족 9명을 목선에 태우고 서해 NLL을 넘어 탈북에 성공했다. 지난 6월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해 탈북한 배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BBC 코리아와 인터뷰를 통해 탈북 과정을 상세히 전한 바 있다.


그에 따르면 2022년 말부터 탈북을 결심하고, 세 번의 시도 끝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이후 김 씨는 한국에 정착해 아내 김유미 씨와 유튜브 채널 '김이혁 유미TV'를 운영하는 등 활동하던 중이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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