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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계엄령] 김경수 귀국 "지금은 탄핵의 시간, 尹 빠른 시일 내 사퇴해야"


입력 2024.12.05 17:57 수정 2024.12.05 20:04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계엄 논란에 일정 앞당겨 급거 귀국

"또다시 시도 않는다고 누가 보장"

"정권 조기 교체 길 찾는 게 중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즉각적으로 귀국을 택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5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잠재적인 대권 경쟁자로 주목받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독일 유학 중 급거 귀국하면서 "지금은 탄핵의 시간이자 국민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경수 전 지사는 "이번 계엄 사태로 대한민국의 위상은 국제 사회에서 땅에 떨어졌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내년 2월쯤 귀국하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으나, 윤 대통령의 계엄선포와 해제 논란 등 긴급한 국내 정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귀국을 앞당겼다.


이와 관련 김 전 지사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께 송구하단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라며 "지금 대한민국 위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은 윤 대통령과 현 정권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그들이 또다시 계엄 시도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나"라는 우려도 표출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진 취재진 질의응답에서 '자신의 역할론'으로는 "지금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의 위기상황을 빨리 해소하는 데 함께 하는 것이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는 그 속에서 함께 찾아가겠다"라고 했다.


앞서 '탄핵의 시간' 발언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이 정치적인 이유로 또는 정략적인 이유로 탄핵을 반대하는 것은 어제의 범죄를 벌하지 않으면 내일의 범죄를 부추기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국민의힘이 반대하고 있지만 국민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면 국민의힘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국민들의 힘으로 지금은 이 정권이 조기에 교체될 수 있는 길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귀국 시점을 앞당긴 배경으로는 "해외에서 제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자 했던 것을 마무리하고 돌아와서 국민들께 봉사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계엄 사태를 거치면서 거리에서 싸우는 국민들께 힘을 보태는 게 국민된 도리라고 생각을 해서 그래서 가능한 빨리 귀국하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길은 역시 국민들의 뜻을 따르는 길"이라며 "윤 대통령께서도 국민의 뜻을 확인하게 된다면 지금이라도 빠른 시일 내에, 스스로 사퇴하는 게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친노(친노무현)·친문 진영의 적자로 분류되는 김 전 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후 김해 봉하마을로 함께 향했던 '마지막 비서관'이다. 지난 2012년·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수행팀장을 지낸 문재인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도 꼽힌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대선 불법댓글 조작 사건으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돼 복역하다가 2022년 12월 신년 특사로 사면됐으나, 당시 복권은 이뤄지지 않았었다. 원래대로라면 2027년 12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됐지만, 김 전 지사는 지난 광복절 특사 '복권'이 확정되면서 정치적 재기를 노릴 수 있게 됐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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