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결승서 패한 뒤 깜짝 프러포즈
무려 267일 만에 결승 올랐지만 마르티네스에 패해 준우승
PBA 무대서 9번 결승에 올라 준우승만 7차례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크라운해태)의 올 시즌 세 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2024’ PBA 결승전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는 준우승에 그치고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파타는 이날 마르티네스와 결승전서 세트스코어 1-4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현장에서 여자친구 마리아 카밀라 오초아를 향한 깜짝 프로포즈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상식서 마이크를 빌린 사파타는 즉석으로 청혼을 했고, 감동을 받은 오초아는 눈물을 펑펑 쏟았다.
사파타는 결승전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여자친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모든 게 매력포인트다. 5년 간 좋은 시간들을 함께 했다.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응원을 받고 결승까지 올라와서 프로포즈를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기왕이면 우승을 차지한 뒤 프로포즈를 했다면 좋았겠지만 사파타는 준우승에 머물고도 과감히 계획했던 프로포즈를 단행했다. 이유가 있었다.
올 시즌 아직까지 우승이 없는 사파타는 2023-24시즌 왕중왕전 이후 무려 267일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2022-23시즌이었던 2022년 7월 21일 하나카드 챔피언십이 마지막이다. 이날 마르티네스를 꺾었다면 2년 4개월 19일 만에 우승이었는데 이번에도 아쉽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무려 267일 만에 결승 무대가 프로포즈를 하기에 적절했다는 게 사파타의 생각이다.
그는 “서프라이즈로 프로포즈를 했다. 원래는 우승하고 프로포즈를 하고 싶었는데 결승에 올라온 것도 오랜만이고 해서 나쁘지 않은 타이밍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승하고 프로포즈를 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였을 것이다. 다만 뜻대로 되는 법은 없다.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결승에 올라온 것만으로도 기분이 충분히 좋았다”고 덧붙였다.
PBA 무대서 무려 9번이나 결승에 오른 사파타는 이날 마르니네스와의 맞대결 포함 무려 7번이나 준우승에 머물며 유독 결승에 약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그는 “현재로선 생각하는 약점이나 징크스는 없다”면서도 “그동안 결승서 상대했던 상대들을 보면 강동궁, 조재호, 쿠드롱 등 현시점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었다. 물론 9번이나 결승에 올라 7번이나 패한 부분에 대해서는 한 번 고민해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