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원·가짜 유가족이라니…제발 상처 주지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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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를 향해 '유가족을 사칭한다' '가짜 유가족' '정치당원이다' 등 사실무근의 추측성 비방이 쏟아지자 이에 반박하는 글이 올라왔다.

무안공항사고 유가족협의회 대표 박한신 씨의 자녀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지난 12월 31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현재 유튜브 댓글, 기사 댓글에서 '가짜 유가족'이라는 단어가 너무 판을 쳐서 답답한 심정을 조금이나마 전하고 싶어 글을 올린다"며 "몇몇 분이 말하는 '가짜 유가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아버지의 남동생 즉, 저의 작은 아버지께서 이번 사고로 세상을 떠나셨다"면서 "도대체 어디서부터 이런 거짓 뉴스가 퍼졌는지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댓글에서 동생을 잃으신 아버지에게 '사기꾼'이라는 단어가 붙을 때 너무 가슴 아프고 저희 아버지가 잘못된 선택을 하실까봐 너무나 무섭고 걱정된다"며 "제발 유가족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30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와 관련해 유가족성명서를 읽던 도중 울음을 참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30. ⓒ뉴시스

거듭 당부를 전한 A씨는 희생자 명단에서 작은아버지의 이름에 동그라미 표시를 한 사진을 함께 올렸다. 그러면서 "아래 첫 번째 사진은 작은아버지 성함이다"라며 "나머지 사진들은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라고 밝혔다.

A씨가 올린 다른 사진에는 "유가족 사칭" "누가봐도 인위적으로 쥐어 짜는 목소리로 슬픔이 아니라 가증스러움이 느껴진다" "어쩐지 정치적 발언만 하더라니 거기다가 민주당 당원이라니 환멸 난다" "민주당 권리당원이면서 유족인 척 인터뷰했다고"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댓글로 버젓이 남겨져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과 변호사회는 참사 희생자·유족을 둘러싼 가짜뉴스 유포,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엄정히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광주지방변호사회는 유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법률지원단을 구성해 지난달 30일부터 무안공항에 현장상황실을 차리고 변호사회관에도 법률지원 창구를 마련해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