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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안녕…" 러 병사 칼에 찔린 우크라 병사의 슬픈 마지막 말


입력 2025.01.05 18:47 수정 2025.01.05 18:47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SNS

우크라이나 병사가 러시아 병사와 잔혹한 검투 끝에 숨을 거두는 영상이 공개됐다.


4일(현지시각) 렌TV 등 러시아 매체에 따르면 최근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한 마을에서 러시아 병사와 우크라이나 병사가 백병전을 벌이는 영상이 확산했다.


이 영상은 작년 가을 촬영됐지만, 이달 초 뒤늦게 공개됐다고.


우크라이나 군인 헬멧에 장착된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에는 두 군인이 건물 사이에 두고 총격을 벌이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거리가 가까워지자 우크라이나 병사가 러시아 병사의 자동소총 총구를 잡았고, 두 사람은 뒤엉켜 단검 등으로 격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병사가 러시아 병사의 단검에 여러 차례 찔려 크게 다쳐 쓰러졌다.


우크라이나 병사는 "당신은 세계 최고의 전사"라며 "조용히 숨을 거두고 싶으니 싸움을 멈추자"고 요청했다. 러시아 병사는 이 요청에 응하고 물러섰다. 그러자 그는 "엄마, 안녕"이라는 작별 인사와 함께 수류탄을 꺼내 터뜨렸다.


영상 속 숨진 우크라이나 병사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러시아 병사는 시베리아 야쿠티아 출신의 안드레이 그리고리예프로 파악됐다.


그리고리예프는 러시아 국영 매체 RT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병사와 칼싸움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당시엔 가까이에서 전투를 벌이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며 "당시를 떠올리는 건 너무 힘든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병사의 마지막 요청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라며 "이미 내가 이겨서 그가 더이상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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