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현대차,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 달러 기부…정의선, 트럼프와 회동 가능성도"


입력 2025.01.12 15:38 수정 2025.01.12 15:38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6일 경기도 고양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2025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왼쪽부터)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호세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맞아 기부금을 내고 트럼프 당선인과 정의선 회장과의 회동을 추진하는 등 우호 관계 구축에 나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대차그룹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열리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100만 달러(약 14억7000만원)을 기부했다고 11일 보도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기부금을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국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뿐 아니라 일본 토요타까지 글로벌 자동차들도 모두 트럼프 취임식에 기부금을 내놨다. 현대차그룹 역시 ‘성의’를 보일 필요가 있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자동차 업체들에게 새 정부와의 관계 강화는 필수적이다.


특히 미국에 생산공장이 있더라도 외국산 부품을 많이 활용하는 자동차 회사들은 트럼프 측과 우호적 관계를 맺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후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최대 20%의 고율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공약을 내놨었다. 나아가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해서는 보편관세에 더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며 이미 자신의 집권 1기에 체결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뒤집을 가능성까지 시사한 상태다.


현대차그룹 산하 기아는 멕시코에서 공장을 운영 중으로, 일부 차종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어,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도 추진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취임 전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취임 후에는 백악관에서 회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회동이 성사될 경우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참석할 수 있도록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는 무뇨스 사장과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 등 경영진이 참석할 가능성도 언급됐다.


현대차 대변인은 WSJ에 100만 달러 기부 사실을 확인하면서 “현대차는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고, 공급망을 보호하며 혁신을 촉진하는 정책을 가진 새 행정부와 협력할 기회를 갖는 걸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