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서진용이 88세이브, 하지만 조병현이 마무리 중책
삼성과 LG, 한화는 나란히 3명의 100세이브 투수 배출
SSG 랜더스가 ‘영건’ 조병현(23) 마무리 체제로 2025시즌을 맞이한다.
SSG의 이숭용 감독은 19일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 사전 답사를 위해 출국길에 올랐다. 이 감독은 출국 전 마무리 투수 구상 계획에 대해 “팀이 성장하려면 젊은 (조)병현이가 마무리를 맡아야 한다. 시즌 중 병현이가 흔들리더라도 믿고 가겠다. 병현이는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라고 신뢰감을 나타냈다.
이어 "지난 시즌 조병현은 안 좋을 때도 자신의 공을 던졌다. 무척 인상적이었다"며 "올해도 지난 시즌처럼 했으면 좋겠다. 주무기 직구와 포크볼, 커브를 활용하면 충분히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2차 3라운드(전체 28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조병현은 한 시즌만 치른 뒤 곧바로 상무에 입대해 일찌감치 병역을 해결했다.
조병현의 가장 큰 무기는 역시나 12시에서 내리꽂는 최고 구속 155km에 달하는 묵직한 직구다. 여기에 포크볼, 커터, 커브 등의 변화구도 실전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지난 시즌 팀에 복귀한 조병현은 76경기를 소화했고 4승 6패 1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58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후반기인 8월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아 SSG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며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SSG는 2023시즌까지 마무리 중책을 맡았던 서진용이 수술로 인한 후유증으로 인해 지난해 셋업맨으로 내려왔고 문승원이 자리를 대신했다. 하지만 문승원은 불안했고 자리를 대신 차지한 이가 조병현이다.
조병현이 올 시즌 마무리 보직에 연착륙한다면 구단 프랜차이즈 역사상 첫 100세이브를 올릴 투수가 되기에 충분하다.
SSG는 전신인 SK 시절 포함, 팀 유니폼을 입고 100세이브를 거둔 투수가 아직 없다. 왕조 시절 여왕벌로 불린 정대현이 100세이브에서 하나 모자란 99세이브까지 거둔 뒤 이적했고, 조웅천(81세이브), 박희수(79세이브), 정우람(62세이브)도 특급 불펜 투수로 군림했으나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는 바람에 100세이브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나마 가능성 있는 투수가 서진용이었다. 서진용은 2023년 구단 역대 최다인 42세이브를 거두는 등 개인 통산 88세이브를 쌓았으나 지난해 47이닝 소화에 그치며 세이브도 추가하지 못했다.
한편, 구단 프랜차이즈를 통틀어 100세이브 투수가 없는 팀은 SSG와 NC 다이노스뿐이다. 반면, 삼성은 오승환(427세이브)을 비롯해 임창용, 권영호까지 3명의 100세이브 투수를 배출했고, LG는 김용수, 고우석, 봉중근, 그리고 한화는 구대성, 정우람, 송진우가 100세이브 계보를 이어나갔다.